오는 6월부터 일반 한국인들도 북한의 금강산 내금강을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운영하는 현대아산측은 지난 23일 북한측 관계 당국자들과 만나 금강산의 내금강 본 관광에 합의한 것으로 25일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VOA 김규환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 기자, 현대아산이 북한측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내금강 관광에 합의했다면서요?
답: 네,그렇습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23일 북측의 명승지 종합개발 지도국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내금강 관광에 합의한 것으로 25일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우선 오는 5월27일과 28일 이틀간 150명씩 2회에 걸쳐 시범관광을 실시합니다.이어 6월1일부터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본 관광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관광 요금은 내금강 안내와 봉사,유지·보수 등 실비 차원에서 북측에 기존 금강산 입장료에 2만원 가량을 더 얹어 1인당 42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문: 내금강 관광 코스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답: 금강산 내금강 관광은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운영할 예정입니다.2박3일 일정으로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금요일에 각 150명씩 출발합니다.첫날에는 교예공연 관람,이튿날에는 내금강 관광,마지막 날에는 구룡연과 만물상 가운데 1개 코스를 선택하는 일정입니다.
특히 내금강 관광은 금강산 관광의 중심지인 온정각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해 만물상 코스 주차장인 만상정을 지나 온정령 고개를 넘어,금천리·금강읍·내강리 등을 거쳐 1시간40분간 50㎞를 버스로 이동하는 코스입니다.
관광 코스에는 금강산 4대 사찰중 하나인 표훈사와 계곡미로 유명한 만폭팔담,구리기둥 하나에 모든 것을 의지한 보덕암,금강산 최대 마애불인 묘길상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내금강 관광 예약은 출발일 기준으로 10일 전까지 금강산관광 대리점을 통해 별도로 해야 합니다.
문: 내금강 관광이 성사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요?
답: 네,그렇습니다.내금강 관광은 무려 9년만에 실현된 만큼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998년부터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현대아산은 내금강 관광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북측은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남측 관광객에게 내금강 개방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5월 현대아산이 내금강 관광을 위한 남북한 공동 답사를 실시하면서 본 관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였지만 북핵사태 등이 터지는 바람에 다시 북측과 기나긴 줄다리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올들어 2·13합의로 남북관계가 호전돼 북한측의 태도가 유연해지면서 내금강 협의가 다시 급물살을 탔습니다.지난달 남북 기술자들이 공동으로 모여 내금강 도로·관광 코스·시설 보수 여부 등을 논의하면서 본관광 시기를 조율한 끝에 성수기인 6월로 결정됐습니다.
지난해 최악의 경영 위기로 몰렸던 현대아산으로서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내금강과 외금강을 묶어 관광코스를 다양화하고 골프장도 개장해 관광객 40만명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문: 내금강 관광에 문제점이나 애로사항은 없습니까?
답: 무엇보다 내금강 관광 인프라의 확충이 시급합니다.내금강은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데다 이동경로 또한 험난해 도로 확충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은 내금강에 기술자를 파견해 현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내금강까지 이동하는 경로가 산등성이를 타고 돌아가야 하고,포장과 안전시설이 완벽하지 않아 본 관광에 앞서 시설 확충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게다가 관광객을 위한 안전시설과 화장실,편의시설도 아직 부족하고 계곡 사이에 위치한 관광지를 관람객들이 보기 편하기 정비하는 작업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대아산측은 “내금강은 온정각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정도로 금강산 내륙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관광로 개발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어 본격 관광이 시작되는 6월에는 안전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내금강 관광이 성사됨에 따라 앞으로 다른 대북 사업 분야에서도 진전이 예상되지 않겠습니까?
답: 네,그렇습니다.현대아산은 일반 한국인을 대상으로 내금강 본관광을 하기로 북측과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개성관광 등 현안들도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