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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북한 대학살 전시회와 대북방송 관련 토론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이틀째인 어제, 워싱턴에서는 중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미 의회 하원 인권모임의 보고회 외에도 북한 대학살 전시회와 대북방송 관련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어제 있었던 이 두 행사에 대해 현장을 취재한 김영권 기자로 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문: 어제 북한 대학살 전시회 개막식이 있었지요?

답: 워싱턴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 가운데 한 곳인 유니온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2005년 제 2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때 처음 시작된 대학살 전시회는 북한 김정일 정권의 인권탄압 실상을 생생히 담고 있어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거리와 강가에 나딩구는 시신들, 굶주림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주민들, 한창 뛰어놀 나이에 영양실조로 누워 있는 어린이들의 사진, 그리고2년여 전 몰래 촬영된 공개처형 장면과 납북자들의 사진 등은 보는 이들에게 충격과 탄식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문: 대학살 전시회 개막식에서 어떤 목소리들이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답: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을 일깨우자!” 연사들의 발언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날 개막식에서 축사를 한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북한정권의 인권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북한정권이 지속적으로 자행하는 끔찍한 인권탄압을 조명하는 작업은 중요하다며, 대학살 전시회가 갖는 상징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주최한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솔티 의장은 대학살 전시회가 갖는 역사적 책임과 의무를 강조했습니다.

민간단체 디펜스 포럼의 대표인 솔티 의장은 역사는 오늘날 북한주민에 대한 김정일의 대학살에 대해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행동을 취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시회 개막식에는 한국에서 온 탈북자들도 일부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참상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당사자로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답:그렇습니다. 탈북자들은 전시물들이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김정일 정권이 끝날 때 이런 참상도 끝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북자 동지회 홍순경 회장과 최근 설립된 북한민주화위원회 강철환 부위원장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홍순경) “이 자리에 전시된 모든 그림들은 하나의 그림과 사진이 아니라 북한의 현실 그대로입니다. 이 사실을 세계에 많이 전달해서 북한 정권이 백성들에게 이런 학대를 종식시키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29 강철환 “올해도 어김없이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9-3:09북한을 경험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김정일이 살아있는 한 핵문제도 인권문제도 납북자 문제도 풀릴 수 없습니다.”

한국의 인권운동가 문국환 씨와 북한자유연합의 남신우 부의장이 자비를 털어 열고 있는 북한대학살 전시회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될 예정입니다.

문: 최근 미국 정부가 대북 인권정책에서 정보 전달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어제 열린 대북방송 관련 토론회가 참 흥미로웠을 것 같은데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답: 대북방송을 기술과 내용 면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논의하는 자리였는데요. 아쉽게도 시간 관계로 상당 부분을 현 대북방송의 현실과 관련 정보를 나누는 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현재 북한에 직.간접적으로 전파를 송출하는 방송국은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을 비롯해 적어도 10개가 넘습니다.

문: 이렇게 방송국의 수는 많습니다만 대부분의 방송이 단파를 통해 송출되고 있지 않습니까? 많은 주민들이 듣는 AM 이나 FM 방송을 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 참가자들은 어떻게 얘기합니까?

답: 방송의 기술적 문제를 지원하는 I-Media의 존 팍스 회장은 북한 정부 뿐 아니라 한국 정부 등 주변국들의 전파에 대한 엄격한 규제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팍스 회장은 그러나 비정부기구 방송들은 이런 규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있다며, 최근 일본 정부가 민간 시오카제 방송에 보다 강력한 대북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주파수 제공 등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 예를 들었습니다. 한국의 민간 대북방송들이 시민단체와 협력해 정부를 설득하고 힘을 규합하면 여러 기술적인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고 팍스 회장은 덧붙였습니다.

문: 북한에는 사실 특권층과 일반 주민들의 생활수준이나 지적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까? 방송국 입장에서는 이렇게 확연하게 다른 청취자들을 겨냥해 여러 전략들이 필요하게 마련인데요. 어떤 의견들이 나왔나요?

답: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방송 담당 제이 헨더슨 국장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5~6년 간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청취층과 선호하는 방송 내용들을 면밀히 검토해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핸더슨 국장은 특히 미국의 소리 방송의 헌장을 소개하며 정확성과 객관성, 균형성에 책임있는 토론과 견해들을 북한 주민들에게 포괄적으로 제공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의 운영하는 자유북한 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다른 방송은 진실을 알리지만 자신들은 진실과 함께 고향에 사랑을 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북한의 다양한 계층을 겨냥해 맞춤식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저희들은 늘 대상들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대학생들, 군인들, 노동당간부들요. 예를 들면 ‘독재의 하수인들에게’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는 현재 북한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보위부나 안전부 요원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한편 김성민 대표는 최근 입국한 탈북자들을 면담한 결과 외부 방송을 청취한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의 수가 꾸준이 늘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소리 방송 등 외부방송의 정보전달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김영권 기자와 함께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자유주간 둘째날 행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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