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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의원들과 경제인들, 방북추진 중


북한은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 내 자금 이체 문제를 이유로 북 핵 2.13 합의 초기 조치 시한이 아흐레 (9일)가 지난 오늘까지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한 관계는 2.13 합의 이후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북한은 22일 끝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경협위) 회의에서 대북 쌀 지원과 열차 시험운행 등 주요 현안에 합의한 데 이어, 다음달 초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과 경제인들이 방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 기자,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경제계 인사들이 다음달 초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요?

답: 네 그렇습니다. 열린우리당의 동북아평화위원회 소속 5명의 의원들은 재계 인사들과 함께 오는 5월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이 23일 밝혔습니다.

친노 성향인 김혁규 의원을 단장으로 배기선·이화영·김종률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광재 의원 등 5명이 동행하며,경제계에서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일부 경제5단체 간부와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김원창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과 일부 민간기업 사장 등이 참여해 모두 1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혁규 의원실측은 “현재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한 두명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그같은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면담할 북한 인사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 이들 정재계 인사들의 방북 목적은 무엇입니까?

답: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김혁규 의원측은 현재 방북 일정이나 의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남북 경제공동체 추진을 위해 산업단지특구의 확대나 에너지·비료·식량 분야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자는 게 이번 방북의 목표라는 설명했습니다.

김혁규 의원은 특히 경제계 인사의 동행 방북 추진과 관련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이나 국내 노동집약적 중소기업 입장에서 북한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며 “남한의 자본과 기술,북한의 노동력이 합쳐서 개성공단의 확장은 물론 해주·남포 공단 등이 추가로 건립되면 경제성장은 물론 경제공동체 진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에 북한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압니다. 그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이번 방북단은 우리당내 노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에서 방북 기간 동안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김혁규 의원은 이에 대해 “논의대상이 아니다.”며 한마디로 딱 잘라 말했습니다.김 의원은 “정치적인 문제는 논의하지 않는다.”며 “이번 방북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 이번 방북단에 포함된 이화영 의원이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죠. BDA와 관련해 북측 분위기는 어떻다고 했나요?

답: 네,그렇습니다.지난달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이 의원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간 방정환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의원은 BDA와 관련해 “현지에서 실무자급을 만났는데 BDA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조치를 괄목할만한 진전이라고 느낀 우리 입장과 달리 북한은 좀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특히 “북한은 2천5백만 달러 현금인출도 중요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정상적 은행거래가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북한이 미국의 BDA 해법으로는 초기단계 조치 이행으로 나가기 어려워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 때문에 “북측은 BDA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좋지 않은 방향보다는 더 나은 방향으로 가자는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북측에 BDA와 2.13 합의 이행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하자고 강조했고,북측도 그런 쪽으로 가보자면서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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