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신문 헤드라인 04-19-07] 재미 한인들, 조승희 사건 이후 보복테러 대비 - 뉴욕타임스


미국 신문의 주요 기사와 한반도 관련 소식을 간추려 드리는 유 에스 헤드라인즈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도 역시 미국 신문들은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 공과대학 총기난사 사건 관련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먼저 워싱턴 포스트 신문부터 보겠습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인 한국인 학생 조승희가 범행 당일인 지난 16일 아침에 1차 범행과 2차 범행 사이에 우체국에 들러 세상에 저주를 퍼붓고 불특정 다수에 대해 극도의 증오감을 드러내는 동영상과 사진, 그리고 성명서 등이 담긴 우편물을 미국 NBC 방송에 보냈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실었습니다.

이 기사는 조승희가 이 우편물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하도 하듯, 너희들은 오늘을 피할 수 천억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내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 나는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됐다, 그냥 달아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사는 그동안 수사관들은 1차 범행과 2차 범행 사이의 시간적 공백에 대해 의문을 가져왔었다면서, 이 우편물이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이며, 이 우편물을 가치를 분석 평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스티브 프래허티 버지니아 주 경찰청장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조승희의 기숙사 동료들, 부상자들, 목격자들, 그리고 경찰 등 다른 관련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건 당일인 16일 조승희가 기상한 오전 5시 경부터 조승희의 기숙사에 대한 경찰의 압수 수색이 벌어진 밤 늦게 까지의 급박했던 하루동안의 상황을 자세하게 재구성한 기사도 1면에 실었습니다.

이밖에도, 포스트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18일 임신 중기나 말기에 유도분만으로 태아을 유산시키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부분 출산 낙태금지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는 소식, 이라크 바그다드 시아파 지역 여러 곳에서 18일 발생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158명이 사망하고 수 십명이 부상하는 등 부시 대통령이 미군 이라크 증파 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악의 폭력사태가 벌어졌다는 소식,

그리고 지난 2002년에 시작된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요법 사용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유방암 발병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연방 정부 통계에서 밝혀졌다는 의학계 소식 등도 1면에서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다음은 뉴욕타임스입니다. NBC 방송에 보낸 동영상과 사진, 선언문 등에서 드러난 조승희의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에 대해 대학 당국자들이 사건 발생 17개월 전인 지난 2005년에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지적하는 기사를 머리기사로 싣고, 조승희는 당시 2명의 여학생을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피해 여학생들이 원치 않아 기소는 되지 않았지만 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적이 있고, 또한 자살 우려가 있다는 기숙사 동료학생들의 신고로 정신과 치료 까지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신문은 이에 곁들여, 사생활 보호와 차별 금지에 관한 연방법 때문에 대학들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다루는데 제한이 있다고 지적하는 기사도 함께 실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학들은 본인의 동의 없이는 부모에게 자녀의 문제에 관해 알릴 수 없고, 학생의 의료 기록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도 없으며, 학생들에게 강제로 치료를 받도록 할 수도 없다는 내용입니다.

또 뉴욕 타임스에는 재미 한인들이 이번 사건 발생 이후 보복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학교에서 2명의 학생이 어린 한인학생에게 침을 뱉는 일이 벌어졌고, 한 한인대학생은 가능한 한 집에 머물고 절대로 한국인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친척들의 충고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미 전역의 한인들이 이번 사건을 불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전하면서, 특히 50만 명 이상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 로스엔젤레스의 경우, 지난 1992년에 흑인 폭동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과거의 경험 때문에 이번 일에 특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뉴욕타임스는 미 연방대법원이 부분 낙태 금지에 대해 5-4로 합헌 결정을 내림으로써 낙태를 둘러싼 논란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사를 싣고, 이같은 판결로 인해 이 문제가 내년 대통령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8일, 두 달 전에 미국 주도의 새로운 보안 작전이 시행된 이후 최악의 폭력 사태로 17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과 이란 대법원이 비이슬람적인 행동을 한다는 죄목으로 5명을 살해한 6명의 준군사 조직원들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는 소식 등도 뉴욕 타임스 1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다음은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신문입니다. 이번 사건과 문화적 문제를 짚어보는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제발 범인이 흑인이 아니기를 기원했다는 한 흑인 논평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 학생으로 밝혀진 후 한인 사회에서 느끼는 충격과 수치심이 과도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정서의 근원에 대해 많은 소수계도 공감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기사를 1면에 싣고 있습니다.

재미 한인들과 다른 소수 민족들이 이번 사건을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화와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또한 이같은 특정 사건들이 소수 민족에 대한 편견과 일반화를 강화하는 현실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인들의 경우,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와 관련해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지만, 한인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하나로 통일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에스 에이 투데이

마지막으로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은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조승희가 NBC 방송에 보낸 우편물 속에 담긴 사진과 동영상 속의 조승희 사진 여러 장을 1면에 크게 실었습니다. 기사는 조승희가 증오로 가득한 이 우편물을 통해 불특정 다수가 자신이 그같은 범행을 저지르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또한 부자 학생들을 강력하게 비난했다면서, 그러나 이 우편물들이 미국 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난사 사건의 이유를 설명하는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이 신문은 미국 대법원이 낙태 제한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새로운 낙태 제한 법안이 제안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분석한 기사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에너지 절약과 지구 온난화의 위협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극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 행동에 옮기는 것은 주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도 1면에서 전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미국 신문들의 주요 기사를 살펴 본 유에스 헤드라인스,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