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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부시 대통령에 위로전문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지면서, 한국 정부와 한국민들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와 애도’의 물결 속에 무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김규환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희생자와 부상자,그 가족 등에게 위로와 애도를 표시하는 위로 전문을 보냈다죠?

답: 네,그렇습니다.노 대통령은 18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과 관련해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습니다.

노 대통령은 전문에서 “비극적 사건에 충격을 금할 수 없으며,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국민과 슬픔을 같이 하고자 하며,희생자와 부상자,그 가족 그리고 미국 국민에게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위로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사건이 조속히 수습돼 미국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서 하루 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버지니아 공대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에 대해 저와 우리 국민은 크나큰 충격과 함께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문재인 비서실장, 변양균 정책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등 관련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상황을 보고받은 후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문: 한국 외교당국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바쁘게 움직였다던데요?

답: 네,그렇습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밤 한국인 조승희 씨의 소행으로 밝혀진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과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앞으로 조문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외교당국자는 “송 장관은 서한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데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희생자 가족과 미국 국민들이 슬픔으로부터 회복되길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교부는 사건 당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송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습니다. 외교부는 회의에서 한인 피해 가능성 등에 대한 대책을 점검하고 이번 사건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조성된 한미 관계의 선순환 국면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집중 모색했습니다.

문: 정치권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 한나라당은 18일 당 홈페이지에 추모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유기준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강재섭 대표 명의의 애도 서신을 보내는 한편,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들의 명복을 빌고 미국 사회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추모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말했습니다.

유 대변인은 “서신은 오늘 오후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에게 전달됐다”며 “‘한나라당을 대표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교수와 학생들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서울 시민들도 추모집회를 갖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추모 물결을 이루었다고요?

답: 네,그렇습니다. 18일 오후 7시부터 서울시청앞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한데 모여 추모 집회를 가진 데 이어,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앞으로 희생된 고인들을 위한 추모 행진을 벌였습니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물결이 번져가고 있습니다.한 포털사이트에는 희생자를 추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카페’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고, 카페 운영진은 22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겠다며 네티즌들의 동참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버지니아텍 희생자 애도 카페’는 톱 페이지에서 “우리는 희생자 애도 모임을 통해 한국인이 일으킨 참사에 대해 사과의 마음을 공유하고 그 뜻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전해야 할 것”이라며 “개인의 비이성적인 행동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고 있는 가운데, 실추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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