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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 범인은 한국계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참사를 저지른 범인은 23세의 한국계 조승희씨로 밝혀졌습니다. 학교당국은 17 일 기자회견을 갖고 가해자 조씨가 영어전공 4학년생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조씨의 부모가 워싱턴 부근의 버지니아주페어팩스에 거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참사는 버지니아 공과대학 내 기숙사와 강의실 두 곳에서 두 시간 간격으로 발생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범인이 겁에 질린 학생들을 벽에 기대 줄지어 서게 한 뒤 마치 처형하듯 총을 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범인은 기숙사에서 2명을 먼저 살해한 뒤, 2시간 남짓 지나 다시 다른 건물로 이동해 총기를 난사해 30명을 사망하게 했습니다.

범인의 범행동기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은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치정 관계가 범행동기일 가능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의 이 학생은 왜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수많은 사람이 총에 맞아 죽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의 찰스 스테거 총장은 범인은 한 명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스테거 총장은 범인은 사망했으며, 범인의 총격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범인까지 합해 모두 33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상자 중 중상을 입은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테거 총장은 이번 참사는 너무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테거 총장은 이같은 끔찍한 일이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학생들, 그리고 희생자들의 가족 모두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이번 참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습니다.

페리노 부대변인은 이어 미국 내 총기규제 정책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총기 소지를 헌법상 권리로 여기고 있다면서, 누구나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페리노 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경우 이를 국민들에 알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부의 일관된 방침은 법무부가 총기 규제에 관한 모든 법률을 집행하고 아울러 법을 위반하는 경우 최대한 처벌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리노 부대변인은 현재 이번 참사에 대해 주 정부와 현지 당국이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하고, 버지니아 주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연방정부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지난 1966년 텍사스대학에서 총격 사건으로 16명이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총기로 인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999년에는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2명의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교사와 학생 등 13명을 사망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무장괴한이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학교에서 여학생 6명을 총기로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어떤 총격사건도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의 이번 참사 처럼 33명의 인명을 앗아간 경우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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