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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공과대학 총기난사 사건…30여명 사망


미국 버지니아주에 소재한 버지니아 공과대학 교내 기숙사와 강의실에서 16일 오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33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총기를 소지한 한 괴한이 이날 오전 교내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면서, 사망한 이 괴한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99년 콜로라도주의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사망한 이래 미국 내 최악의 교내 총격사건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철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버지니아 공과대학 구내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 무차별 난사 참상입니다.

이 총기난사로 사망자가 적어도 33명 등 40여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이 사건의 범인은 사망했으나 자살인지 경찰의 사살인지 분명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수사관들이 조사중입니다.

이날 총기난사는 대학구내 기숙사와 강의실 건물 두 곳에서 오전 7시께와 9시께, 두 차례 약 2시간 간격으로 벌어졌다고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총격은 남녀 공용 기숙사에서 벌어졌으며 두 번째 총기난사는 약 두 시간뒤 첫 번째 총격이 벌어진 기숙사와 정반대쪽에 있는 기계공학 강의실 건물에서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총격범이 강의실 건물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사관들은 총기난사의 동기나 가해자의 신원등을 파악중에 있으며 범인이 학생인지의 여부도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한 학생은 CBS 텔레비젼 인터뷰에서 가해자가 신장이 약 6피트 가량인 아시아인 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 찰스 스테거 총장은 오전 7시15분께 대학구내 경찰관으로부터 기숙사에서 총기난사가 벌어져 여러 명의 희생자들이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스테거 총장은 그로부터 두 시간쯤 뒤에 기계공학 강의실 건물에서 또 총기난사가 일어났고 난사범이 건물안에서 숨졌다는 경찰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스테거 총장은 버지니아공대가 엄청난 비극의 충격을 받았다면서 총기난사 사건을 무감각하고 극악한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스테거 총장은 대학이 비상시에 대처할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지, 첫번째 총격 사건이 난 직후 학생들에게 적절한 경고를 발했는지에 관한 의문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편, 버지니아공대 한인 홍원서 기계공학과 교수는 사건당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과 함께 학생과 교수, 직원 등 모든 사람들은 건물밖에 나가지 말고 방문을 걸어잠근채 숨어있으라는 지시를 듣고 창문 밖을 살펴보며 상황을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해 연구실 컴퓨터로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총기난사범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버지니아공대 캠퍼스를 샅샅이 수색했으며 버지니아공대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버지니아 공대 교내 총기난사 사건 소식을 듣고 끔찍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하고 희생자,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염려를 표명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습니다.

버지니아공대의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2006년 8월 탈옥수가 교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보안관보 한 명과 경비원을 살해한 사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또한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은 1999년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사건 이래 최악의 사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는 워싱턴으로부터 386킬로미터 떨어진 버지니아 남서부 끝에 위치해 있으며 학생수는 약2만6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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