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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BDA 자금 받은 후 핵시설 폐쇄까지 30일'


북한은 2. 13 합의에 따라 영변의 핵 시설을 폐쇄. 봉인하기 까지 마카오에 있는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에 동결된 자금을 받은 후 30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북한은 BDA 자금을 받는 대로 원자로 폐쇄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 관리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오늘(11일)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도착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 관리들은 BDA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핵 시설 폐쇄를 위한 조치에 즉각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은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수령한 후 하루 뒤부터 핵 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미국 대표단에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따라서 며칠 안에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을 평양에 초청할 것이라고 리처드슨 주지사는 덧붙였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그러나 4월 13일까지 영변 원자로를 폐쇄 봉인하기로 한 6자회담 2.13 합의의 마감시한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은 앞서 3박 4일 동안 평양을 방문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관리들을 만났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원자로 폐쇄와 관련해 한 북한 관리는 BDA 지연 문제로 인해 이 작업을 완료하기 까지는 30일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조치는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 2.13 합의 당시 미국이 30일 안에 BDA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기술적 문제로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10일 마카오 당국이 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 2천 5백만 달러에 대한 즉각적 해제조치를 취해 북한측 계좌 소유주들의 출금이나 이체가 가능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측이 이르면 오늘(11일) 오후나 12일께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13일쯤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사찰단의 입국 허가를 담은 초청장을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오늘(11일) 서울에서 리처드슨 주지사 등 미국대표단을 만나 방북 결과를 들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기자들에게 이 시점에서 북한의 원자로 폐쇄 의무 시한의 수정을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시점에서 마감 시한 연장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제 관심사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 여부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카오 당국의 조치로 BDA 문제는 해결됐으며, 이제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BDA 의 해결로 미국은 이제 영변 원자로 폐쇄 등 2.13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기술적 문제 때문에 원자로가 안전하게 폐쇄되기 위해서는 아마도 수 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리처드슨 주지사 등 미국 대표단은 오늘 6구의 미군 유해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미군 유해 송환은 지난 2005년 5월 북한의 핵 위협에 따라 미국과 북한 간 유해공동 발굴 작업이 중단된 지 2년여 만입니다.

유엔군사령부는 12일 서울 용산미군기지에서 앤소니 프린시피 전 미국 보훈처 장관과 리처드슨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환과 관련한 기념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는 약 3만 3천명에 달하며, 미국 국방부는 이 가운데 아직 8천 1백명이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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