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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삶] 부활절 이야기


부활절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죠. 교회력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축일입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스터라고 하는데 독일에서는 오스테른이라고 하죠. 이는 게르만민족의 빛과 봄의 여신 에오스터에서 파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카톨릭 교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 카톨릭 교회들은 부활절의 40일 전 부터 기도와 금식을 하고 부활절 이틀 전 금요일은 'Good Friday' 라고 해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부활절 아침이 되면 미국 친구들은 사냥을 나갑니다. 웬 사냥이냐구요? 달걀을 찾아 나서는거죠. 부활절에는 색색깔의 달걀, 황금색 셀로판지로 싼 달걀들을 곳곳에 숨겨놓고 미치 보물찾기를 하듯이 찾아냅니다. 이를 달걀찾기, 즉 에그 헌팅이라고 부르는데요? 고대 이집트와 페르시아에서는 무생명체 같아 보이는 달걀을 깨고 나오는 새로운 생명이 고대인들에게는 무한한 힘과 신비로움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춘분날 예쁘게 장식한 달걀을 교환했다고 하죠? 그렇다면 달걀을 누가 장식하고 숨겨 놓느냐 궁금하죠? 물론 토끼입니다.

이 부활절 토끼의 풍습을 미국에 전한 이들은 바로 독일인들인데요? 독일의 여러 지방에서는 부활절 토끼가 부활절 전의 목요일에는 빨간색의 달걀을, 부활절 전날 밤에는 여러가지 색깔의 달걀을 낳아 곳곳에 숨겨놓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부활절인 일요일은 항상 새 옷을 입는데 이는 새로운 탄생과 새로운 삶을 의미하고 부활절이면 항상 등장하는 아름답게 채색한 달걀을 선물하는 풍습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미국에서 계속 이어져 왔는데 계란 또한 새로운 삶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매체가 되고 있습니다. 계란에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색으로 색칠을 하기도 하는데 태양 그림은 행운을, 닭 그림은 소망 성취를, 사슴 그림은 건강을 그리고 꽃 그림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계란을 굴리면서 상대방의 계란을 깨고 자신의 계란을 끝까지 지켜내는 게임 또한 재미있는데요? 이곳 미국에서는 워싱턴 백악관 앞 잔디 밭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매년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달걀 굴리기는 1878년 이래 미국 부활절 행사의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미국 부활절의 행사가 다소 정치색이 가미된 이색적인 행사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없지않아 있었습니다마는 올해는 지난 해 같지 않기 많은 사람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부활절에 즈음해 교회나 거리들에는 백합꽃으로 장식되기도 합니다. 이는 중세 후반기에 버뮤다 군도에서 유래한 것인데 1882년에 화초 재배인인 W.K. 해리스라는 사람이 그 꽃을 미국에 퍼뜨렸는데 부활시기에 그 꽃이 처음으로 피어 부활 백합으로 불렸습니다. 미국은 곧 그 의미를 받아들여 부활의 상징으로 사용했구요. 교회에서 그 꽃을 장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은 부활 예식을 위해 가정에서도 애용해 왔습니다. 백합은 모양과 형태가 뛰어나게 아름답고 빛나는 흰색과 청순함, 우아함을 볼때 확실히 부활 의식의 감동을 더 해주는 좋은 소재라고 볼 수 있겠죠. 그밖에 백합은 늘 아름다움과 완전함, 선을 상징하면서 성서에서도 이 꽃을 비유로 흔히 사용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다양하고 전통적인 부활절 풍습을 보내는데요? 많은 미국인들은 부활절을 예수가 이 땅에 온 성탄절 못지 않은 큰 기쁨의 명절로 여겨 이날을 경건하고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Happy E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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