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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어린이에게도 ‘필수품’ 돼가는 휴대전화


미국의 다양한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4명 중 3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휴대전화 사용이 생활화되어있는데요, 최근에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휴대전화가 없어서는 안될 물건으로 자리잡아간다고 합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집과 학교를 주로 오가는 어린이들에게 휴대전화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이 확산되고 있나보지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8살부터 12살 사이의 어린이 소비자들을 ‘트윈 마켓(TWEEN MARKE)’ 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에는 모두 2천만명 정도가 있는데요, 이 중 660만명의 어린이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고, 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것이 휴대전화 업계 종사자들의 분석입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양키그룹 연구소는 2010년까지 트윈 마켓에 해당하는 8살에서 12살 어린이의 절반 이상인 1천만명 정도가 휴대전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특히 나이대가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도사용 증가가 눈에 띄는 데요 양키그룹 연구소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8살 짜리는50만명으로 지난 4년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9살 짜리도 125만명으로 비슷한 속도로 늘었다고 합니다.

문: 어린이들이 직접 휴대전화를 사는건 아닐테고, 부모들이 사주는 것일텐데 왜 휴대전화를 사주는 부모가 늘어나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답: 부모들이야 자녀들의 조름을 이기지 못해서 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요. 전문가들은 어린이도 가족은 물론이고 각 종 매체를 통해 휴대전화에 더 많이 노출되고, 또 주변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또래 친구들이 늘면서 이것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휴대전화를 갖게되면 어른스러워졌다는 느낌, 또 멋있어 보인다는 생각 때문에 부모들을 조른다는 것이죠.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친구나 부모들과 아무 때나 전화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하지만 좀 더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서 휴대전화를 사주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미국의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는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녀를 직접 보살피지 못하고 또 자녀와의 대화 시간도 적다보니 휴대전화를 대신 사는 경우지요. 또 어린이 관련 범죄나 각 종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용으로 자녀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주기도 합니다.

문: 가족간에 보내는 시간과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사회에, 부모와 자녀간에도 휴대전화가 소통의 끈이 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일부 아동심리학자들은 부모와 떨어져 있기를 두려워하는 분리 공포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휴대전화가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고 추천하기도 합니다.

또 어린이들이 전화통화 시간 등이 잘 관리만 되면,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한 휴대전화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업계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겠군요.

답: 사실 어린이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싶어하는 건, 관련업계가 최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한 마케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이동통신 회사들은 ‘트윈 마켓’을 겨냥해서 자녀도 좋아하고, 부모도 호감을 가질만한 제품을 개발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결국 돈을 내고 휴대전화를 사는 것은 부모니까요.

이런 휴대전화는 대부분 귀엽고 튀는 디자인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하고 있구요, 기능면에서는 일반 전화와 달리 정해진 번호로만 전화를 걸게 하거나 아니면 통화 시간을 부모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부 회사들은 위치추적 서비스를 더해서 부모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녀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구요, 제한된 지역에 가면 경고음을 내기도 합니다.

문: 10여년 전만해도 휴대전화가 귀하고, 긴급한 연락이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나 부자들이나 가지고 다녔었지만, 이제는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쓰는 생활 필수품이 됐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드는군요. 화제를 바꿔보죠.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 국민이 되기위해서 시민권을 딴 외국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눈에 띕니다.

답: 예, 퓨 히스패닉 센터의 오늘 발표에 따르면 시민권을 딴 외국인의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이 여전히 ‘이민자의 천국’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고 계속 이민자가 들어오는 것을 고려할 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외국인이 미국에 와서 사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지요. 가장 많은 것이 비자나 영주권을 받아서 외국인으로서 체류하는 것이구요, 영주권을 받고 5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비자가 없이 불법적으로 체류하는 불법이민자도 상당수입니다.

퓨 히스패닉 센터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시민권을 따서 미국 1천28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 시민권을 받는 외국인의 분포에도 변화가 있습니까?

답: 좋은 지적이신데요, 2005년 통계에서는 처음으로 백인이 주를 이루는 유럽계의 비율이 전체 시민권 획득 외국인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최근에는 중남미와 아시아계 출신들이 많이 미국에 오고 또 시민권을 취득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10년간 시민권 획득 사례를 보면 중남미계가 240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외국 출신 거주자 중 시민자 수가 절반을 넘었다는 것인데요, 이제 시민권을 획득한 외국인이 그렇지 않은 외국인보다 더 많다는 것이죠.

미국 사회가 갈수록 다양성을 띄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국내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미국 어린이들의 휴대전화 사용 등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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