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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김계관 부상과 베이징에서 양자회담


중국 베이징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6차 6자회담 둘째 날 회의에 관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 1: 오늘 6자회담 둘째 날이었는 데요, 북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이 진전이 좀 있었는지요?

->베이징: 6개국은 어제 아침부터 미국측의 BDA은행내 북한 동결자금 반환 발표에 이어 수석대표 회의와 개막식, 전체회의, 양자회동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긴 하루를 보냈는데요,

하지만 6자회담 이틀째인 오늘은 이곳 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까지 6개국 수석대표회담이 진행되지 못하는 등 협상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측 수석대표는 오늘 회의 일정이 끝난 뒤 호텔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한의 불참으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고 진전된 것이 없다”면서 "중국측에 따르면 북한은 동결된 자금이 중국 은행계좌에 입금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제6차 6자회담은 마카오 BDA은행이 북한 자금 2500만달러를 북한측 계좌로 이체할 것으로 알려진 내일(21일) 오전 이후에 협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있습니다.

◆VOA- 2: 전체 수석대표 회담은 열리지 못했지만, 6자회담 참가국들 간에는 다양한 양자접촉이 있었지요?

->베이징: 6자회담 참가국들은 오늘 오전 회담 의장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한-중, 북-중, 미-중 회담 등 다양한 양자접촉을 갖고, 초기이행조치 이행과 북한의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를 수개월 이내에 취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습니다.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 오전 ( 10시 30분부터) 우다웨이 중국측 수석대표에 이어 러시아 수석대표와도 따로 만나,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 이후 핵시설을 신속하게 불능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천영우 한국 수석대표는 이와 관련 오늘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불능화를 오래 끌려고 하지 않고, 수개월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능화 기간을 1년 이상으로 잡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3 :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북한과 미국 수석대표간 양자회담이 어제까지 이뤄지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는데요, 오늘 북-미 양자접촉이 성사됐다죠?

->베이징: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와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오늘 오후, 회담장인 베이징 조어대 호텔에서 제6차 6자회담 회기 중 처음으로 양자 협의를 가졌습니다.

김계관 북한 대표가 사흘전인 지난 17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래, 북-미 수석대표 두 사람이 양자 협의를 갖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오늘 북-미 양자접촉에서는, 북한이 2.13합의 전면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마카오 BDA은행 동결계좌 해제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북-미 간 대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마카오 BDA은행의 북한자금 동결이 어제 해제됨에 따라 오늘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와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와의 회동이 오전까지도 열리지 못했었는데요,

이 때문에 회담장 주변에서는,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가 BDA 동결자금이 북-미간 합의된 대로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송금되는 것을 확인한 뒤 크리스토퍼 힐 미국 차관보와 만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VOA- 4: 남북한 수석대표 간 양자회동도 어제까지 이뤄지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남북한 간 양자접촉이 있었나요?

->베이징: 오늘 오후 북-미간 양자회동이 끝난 뒤, 곧바로 한국측 차석대표인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도 김계관 부상과 양자회의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남북한 회동에서는 깊이 있고 긴 대화는 아니었다고 한국측 대표단은 전했습니다.

◆VOA-5: 지난해 12월 열린 5차 6자회담에서 미국 대표단에 한국계 미국인들이 포함됐었는데요, 이번 6차회담에서도 이들 한국계 미국인들이 계속 참가하고 있죠?

->베이징: 네. 지난해 12월 열린 5차 6자회담에 미국측 대표단에 포함됐던, 차석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과 성 김(한국명 김성용) 국무부 한국과장, 유리 김(한국명 김유리) 국무부 북한팀장 등이 이번 제6차 회담에도 계속 참가하고 있습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은 지난 3월 15일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재로 열린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 공동대표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한국계 미국인은 한국 문제에 정통하고, 북한과 양자회동 등에서 이들은 영어 통역없이 한국어로 의사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회담 중간에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통역의 약점을 보완하고 미국측 입장을 정확한 표현으로 북한측에 전달하고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6: 이번 제6차 6자회담이 회기가 연장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베이징: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6자회담이 3일 안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그러나 이 소식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류 대변인은 나아가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6자회담이 끝나는 날을 확정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말해 회기 순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한국 대표단 관계자도 "내일 전체회의에서 실질적인 토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 단계에서 언제 끝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해 당초 예정된 회기(19-21일)가 연장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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