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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이산가족상봉, 5월 금강산서 재개


2.13 북핵 합의 초기단계 이행을 위한 남북한 간의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한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도 뚜렷한 진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최근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됐던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 날짜를 확정했습니다. 열차 시험운행 문제는 이틀째 가진 실무회의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추가 접촉을 통해 조율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는 또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대한 방역작업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주춤했던 금강산 관광객 수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오는 5월 9일 북한 금강산에서 재개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남한과 북한이 제 15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5월 9일부터 14일까지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이 직접 만나게 되는 이번 상봉은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여만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에 앞서 화상상봉도 이뤄집니다. 남북 적십자사는 이날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각각 60명의 화상 상봉자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이들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간 남북한의 각 대도시에 마련된 상봉장의 대형화면을 통해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지난 2005년 8월 처음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를 통해 만난 남북의 이산 가족은 총 2백79 가족, 1천 8백76명에 달합니다.

이번 화상상봉자들의 연령층은 남한은 모두 90대 이상인데 반해 북한측은 70대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한은 이와는 별도로 이틀에 걸쳐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실무접촉을 갖고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일정을 마쳤습니다.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 협의사무소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남한은 지난해 6월 도출된 남북한 간 합의대로 우선시험 운행 후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북한은 경공업과 지하자원 협력 사업에 필요한 사전 조치를 조속히 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한은 지난해 6월 경공업과 지하자원 협력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남한이 의류와 신발, 비누생산 등을 위한 원자재 8천만 달러어치를 북한측에 유상제공하고, 북한은 지하자원개발권 등으로 상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그러나 남북한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열차 시험운행 상반기 실시와 이를 위한 군사보장 문제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며, 추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통일부는 15일, 북한에서최근 발생한 구제역에 대한 방역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지난 7일, 평양시 부근 상원의 한 농가에서 지난 1월 동물 관련 악성 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현재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공식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5일 한국 정부가 북한의 구제역 실태를 문의한 데 이어 북한이 14일 방역작업 지원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방역작업 지원을 위해 소독약과 구제역 항체 등 의약품, 소독기 등 장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이후 급속히 감소했던 금강산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15일, 지난해 11월과 12월 1만명을 밑돌던 관광객 수가 지난 1월에 1만 1천 1백18명, 2월에는 1만 5백39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으며, 3월에는 2만 7천여명이 금강산을 관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증가는 2.13 북핵 합의 이후 한반도정세의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남북관계의 뚜렷한 진전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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