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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 헤드라인 03-01-07] '북 HEU 프로그램 보유' 불확실 - 워싱턴 포스트


미국 신문의 주요 기사와 한반도 관련 소식을 간추려 드리는 유 에스 헤드라인즈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포스트 신문입니다.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HEU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를 1면에 싣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라늄 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을 획득했다는 데에는 강한 확신이 있지만, 실제로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중간 정도의 확신 밖에 없다는 조셉 디트라니 미 국방정보국 북한 담당관의 지난 27일 의회 청문회 증언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터득했는지는 확실치 않다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지난 주 발언 등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비밀리에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부시 행정부의 입장은 지난 2002년에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표명했던,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과는 현격하게 대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제2차 북핵 위기를 촉발시킨 미국의 정보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월터 리드 미 육군 병원 관계자들이나 미 국방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당해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열악한 주거 시설과 관료들의 탁상행정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는 지난 주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특별취재 기사 내용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지만, 사실 월터 리드 병원의 고위 관계자들은 이미 3년 여 전부터 환자 가족들과 참전용사 단체들, 그리고 의회 등으로부터 그같은 문제들에 대한 불만을 듣고 있었다는 이야기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벤 버냉키 의장이 중국 발 주가 폭락으로 미국의 주가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 하루만인 28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가 앞으로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표시했다는 소식도 워싱턴 포스트 1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워싱턴 포스트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새로운 바그다드 안정화 작전의 일환으로 바그다드에서 폭력사태가 가장 심각한 지역들에 전초기지를 세우고 병력을 소규모로 분산 배치하고 있다는 소식과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2008년 대통령 선거에 합류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오는 4월에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 등도 1면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다음 뉴욕타임스는 북한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의 불확실성을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보도를 오늘의 머리기사로 다뤘습니다.

약 5년 전, 부시 행정부는 정보 추정을 근거로 북한이 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비밀리에 핵 폭탄을 제조하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곧바로 북한에 대한 중유 공급을 중단했고 북한은 이에 맞서 국제사찰요원들을 추방하고 결국 풀루토늄 핵 폭탄을 제조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이제 미 정보 당국자들은 실제로 북한의 HEU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의 진전이 이루어졌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등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 2002년에 북한에 맞서기로 한 부시 행정부의 결정에도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또한 지난 2주동안 미국이 이란, 시리아와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고, 북한과는 공식 외교관계수립을 위한 회담을 시작하기로 합의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는 분석기사도 1면에 싣고 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당국자들은 기존의 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외교정책 전문가들과 의회 내 행정부 비판가들, 그리고 전직 외교관들은 그같은 주장에 이견을 표시하면서, 행정부가 우방국들 뿐 아니라 적대국가들과도 대화를 해야 한다는 실용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밖에 뉴욕 타임스는 인구 1,500만명의 이집트 수도 카이로는 아랍 세계의 중심지, 문화와 사상의 발상지 등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이 곳의 빈민들은 정부의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는 기사와 뉴 저지 주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살인사건 목격자들에 대한 위협이 형사사법체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하는 기사 등도 1면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신문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아써 슐레진저 씨가 28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1면에서 자세하게 다뤘습니다.

케네디 대통령 시절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슐레진저 씨는 케네디 대통령 회고록인 '천일'과 '잭슨의 시대'라는 저서로 두 차례나 퓰리처 상을 받았으며, 지난 수 십년 동안 미국 정치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진보적 목소리로 인정받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또 이 신문 국제면 단신란에는 미국과 북한이 이번 달 5일과 6일에 뉴욕에서 만나 관계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28일 확인했다는 소식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이번 북미간 회동은 단지 첫 걸음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입니다. 프로 운동선수들이 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약물인 인간성장호르몬이 운동 선수들보다는 노화방지 치료제로 사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기사와 이라크 저항세력이 길거리 폭탄을 제조하는데 사담 후세인 시대의 탄약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보도 등을 1면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전문지 월 스트릿 저널에서는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는 많은 희생자들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지만, 일부 극소수의 승자가 나오기도 한다면서, 이번 중국발 주가 폭락 사태에서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메리웨더 씨와 도이체방크의 중역 한 사람이 포함됐다는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 신문은 미국의 지난 해 4/4분기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치 3.5%에 크게 못미치는 2.2%에 그쳤다는 소식과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앞으로 4년 동안 1만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 등을 오늘의 주요 뉴스로 뽑았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미국 신문들의 주요 기사를 살펴 본 유에스 헤드라인스,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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