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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들, 배우자 없어 외국서 데려와


한국 남성들이 국내에서 배우자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남성들이 외국 여성과 국제결혼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한국의 농촌 남성들에게 더욱 심각해, 최근의 한 통계에 의하면 농촌지역에서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의 배경과 원인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점점 더 많은 한국 남성들이 국내에서 배우자를 찾기가 어려워 국제결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05년 성사된 결혼식 가운데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3.6%인4만3천 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5년 전인 2000년도와 비교해 4%가 증가한 것입니다.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특히 현지 배우자를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지역의 한국 남성들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5년 한국 농촌 지역에서 이뤄진 국제결혼은 총2천8백85건으로 이 지역 결혼 8천 27건 가운데 36%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2일 이같은 국내 배우자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 때문에 많은 한국 남성들이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 해외원정을 떠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신문은 한국의 한 국제결혼 중개소를 통해 신부감을 물색하기 위해 이틀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39살 난 한 한국 남성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베트남에 도착해 23명의 베트남 여성들을 면담하고 그 가운데 맘에 맞는 한 명과 현지에서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마쳤습니다. 또 그의 베트남 신부는 3개월 이후 이민수속이 끝나면 한국으로 가기로 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국 남성들이 배우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결혼 연령에 도달한 여성의 수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과,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격상됐다는 사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1980년대 이후 뿌리깊은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해 태아의 성감식 기술이 널리 이용되었고, 그 결과 남아 출산률이 여아 출산률 보다 현저하게 증가했습니다. 또한 한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전문직 진출이 활발해졌습니다. 고학력과 전문직을 가진 여성의 증가는 이혼의 급증과 출산율 저하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한국 남성들이 배우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는 국제결혼 중개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국제결혼 중개업은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당시는 한국의 농촌 남성들과 신체장애인들을 대부분 중국의 조선족 여성들과 연결시키는 업무가 주종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2003년 등 근래에는 국제결혼 중개업을 이용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도시 남성들과 외국인 여성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배우자 원정의 대상국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이나 인도네시아 등 주로 한국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들입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는 중국과 베트남이 가장 선호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국제결혼은 빈곤한 국가의 가난한 여성들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이들을 착취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외국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을 원하는 이유에는 1990년 대 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Korean Wave)’의 영향도 적지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류는 한국의 국가적 이미지를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지켜가는 국가로 격상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따라서 많은 동남아시아 여성들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보고 한국 남성들에 대해 성실하고 가족을 중시한다는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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