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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인 63% ‘이라크 미군, 내년까지 모두 철수해야’


미국 연방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 파병에 반대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일부 이탈 정치인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부시 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다수가 이라크 추가 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라크 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의식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문: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 다수가 현 부시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이라크 추가 파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갤럽’과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공동으로 지난 주말에 실시한 것인데요, 응답자 다수가 추가 파병을 통한 미국의 개입 확대보다는, 조속한 철수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숫자를 살펴보면요, 응답자의 60%, 즉 열 명 중 여섯 명은 이라크에 대한 미군 추가 파병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그 보다 많은 63%의 응답자는 2008년으로 미군 철수 시한을 정하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은 일시적인 추가 파병을 통해 폭력사태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론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요.

답: 미국의 추가 파병과 관련 예산 증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라크 폭력사태가 줄어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미군 전사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미군의 계속적인 이라크 주둔과 희생이 과연 미국의 국익에 도움을 주느냐는 회의적 여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이라크에 막대한 전비를 들이며 국내 민생 분야 지출을 줄여왔는데요, 실제 치안, 교육, 의료 등의 분야에서 이로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역시 국민의 이라크전 여론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문: 이라크 추가 파병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의회 내에서는 민주당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겠군요.

답: 그렇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의원들의 이라크전 관련 의정활동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열 명 중 일곱 명이 공화당 의원들의 이라크전 관련 행보에 불만을 나타냈구요, 민주당 의원들의 활동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변도 열 명 중 여섯명이었습니다. 미국 국민 다수는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의 정책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문: 이라크전과 관련해서는 행정부와 의회 모두에 대해 국민의 불신이 높군요.

답: 민주당은 이라크전 반대 여론에 힘입어 지난 중간선거에서 대승을 거뒀습니다. 의회 상, 하원의 다수당 지휘를 모두 탈환했구요. 민주당에서는 이런 여론에 힘입어 올해 회기 시작과 함께 부시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이라크전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지지도는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어땠습니까?

답: 지난해 10월 이후 30%대의 낮은 지지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이라크전 상황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이라크전 개전 자체가 미국의 정책적 실수였다는 대답을 한 사람도 지난 1월 58%에 이어 56%로 여전히 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미국민들은 이라크전 상황과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이라크에 있는 미군에 대해서는 여전히 지지를 보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의회가 이라크 추가 파병에 반대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다수였지만, 의회가 추가 파병 예산 승인도 막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다수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추가 파병에는 반대하지만, 실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안위에 악영향을 미칠 결정이 내려져서는 안된다는 정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문: 주제를 좀 바꿔보죠. 어제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낮잠이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지요? 낮잠을 자면 피로가 풀리고 원기가 회복되는 것은 사실인데, 심장 질환을 줄인다는 것은 흥미롭군요.

답: 이번 결과는 지금까지 낮잠에 대해서 이뤄진 연구로는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하버드 대학교는 그리스 아테네 대학과 공동으로 그리스에 사는 성인 중년 남성 2만4천여명의 낮잠 패턴을 평균 6년간 추적했는데요,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 이상 30분 정도 낮잠을 잔 사람들은 심장마비같은 심장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잠을 안 잔 사람들보다 37%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심장과 혈관계 질환은 현대인들의 건강에 최대의 적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측면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것 같은데요, 낮잠이 어떻게 심장병 위험을 줄일 수 있나요?

답: 이번 연구에 참여한 조사 대상자들은 50대의 직장 남성들이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들이 짧은 낮잠을 통해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이것이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은 성인 남성들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데, 일과 중간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짧은 휴식을 취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 이것이 다른 혜택과 함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율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전문가들은 낮잠을 자기 힘들더라도, 잠깐 소파나 편안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문: 결국 스트레스가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되고, 낮잠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인다, 뭐 이런 얘기군요?

답: 의학 스트레스와 심장 질환의 상관관계가 의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체내 호르몬에 작용하는 직접적 영향 외에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일반적으로 폭식을 하고 운동 기회가 줄어드는 등의 간접적 영향도 건강에 해가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건강을 위해서라도 일과 중에 짧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겠습니다. 미국내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라크전 관련 미국 여론과 낮잠이 심장병 위험을 줄인다는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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