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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들 두유 마시고 영양상태 호전돼


북한 어린이들이 대체로 나이에 비해 키가 작아서 발육상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7년째 영양가 많은 콩우유를 지원하고 있는 민간단체를 소개합니다.

캐나다 대북한 지원단체 ‘퍼스트 스텝스 (First Steps)’의 수전 리치 (Susan Richie) 대표는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에는 여전히 인도주의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콩우유를 마시는 어린이들의 피부가 좋아지는 등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캐나다 남서부 밴쿠버에 소재한 대북한 지원단체 ‘퍼스트 스텝스’는 매일 3만5천여명의 북한 어린이들에게 콩우유를 한잔씩 제공합니다. 북한의 보육원과 고아원, 유치원에 콩우유를 지원한지 올해로 7년째. ‘퍼스트 스텝스’의 수전 리치 대표는 콩우유를 마시는 북한 어린이들은 혈색부터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호전됐음은 피부가 좋아졌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어린이들은 전보다 더 활기차지고 학교성적도 좋아졌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은 하루 중 콩우유 마시는 시간을 제일 좋아하고 콩우유를 마시기 전에는 집에 가지 않으려 한다는게 이들 선생님의 설명입니다.

리치 대표는 특히 영양결핍 어린이들의 건강이 좋아지려면 수개월이 걸리지만 개선과정이 분명히 보여서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북한의 평안남도 남포와 강원도의 원산, 그리고 평양시 형제산구역에서 콩우유 제조기인 ‘바이타 카우 (VitaCow)’ 와 ‘바이타 고트 (VitaGoat)’ 각각 17대와 4대를 가동 중입니다. ‘바이타 카우’기계 한대 값은 3천 달러로 매일 북한 어린이 천명이 마실 양의 콩우유를 생산합니다.

이보다 값이 두 배 이상 비싼 ‘바이타 고트’는 하루 2천명이 마실 분량의 콩우유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캐나다에서 개발된 ‘바이타 고트’는 미국의 한 박물관으로부터 기술혁신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전력 없이 작동할 수 있습니다. 전력 대신 폐옥수수로 작동되기 때문에 전력난이 특히 심각한 북한에서는 제격입니다.

리치 대표는 올해 북한에 ‘바이타 고트’ 50대를 더 보낼 계획이고 오는 4월 부터는 북한의 임산부들과 신생아들을 위한 미세영양소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치 대표는 북한에서 7살 미만의 어린이 37%가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만성 영양실조 상태’라는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UNICEF)의 지난 2004년 조사결과를 지적하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만성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있는 북한 어린이들이 완전히 성장 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퍼스트 스텝스’의 대북한 지원 사업을 이끌면서 매년 3-4차례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합니다. 북한에서 그는 관리들과 만나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를 꾸준히 점검합니다.

리치 대표는 “콩우유를 마시는 북한 어린이들의 키와 몸무게가 기록돼있는 ‘성장도표 (growth chart)’를 당국으로 부터 넘겨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장도표’를 보면서 어린이들의 발육 상태도 점검하고 지원사업의 투명성을 보장 받는다는 것입니다.

캐나다의 대북한 민간지원단체, ‘퍼스트 스탭스’는 민간인들의 기부금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리치 대표가 북한을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 2000년.

그는 당시 캐나다 정부의 통역사로 방문했다가 북한에서 본 굶주린 어린이들이 계속 눈에 밟혀 ‘퍼스트 스텝스’를 창립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특히 “북한에서 만난 한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가 자꾸만 울기만하는 아기에게 먹일 것이 없다는 안타까움에 같은 어머니의 입장에서 밤잠을 이루지 못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또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서 어렸을 때 부터 총 15년을 살았던 경험이 있는 등 한반도와의 인연이 각별합니다. 마지막으로 리치 대표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VOA 청취자들에게 끝 인사를 했습니다.

“저희 ‘퍼스트 스텝스’가 북한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희 웹사이트를 방문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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