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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들, '백두산 세레머니' 비난


지난 주 중국 창춘에서 열린 제6회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측의 일방적이고도 정치적인 백두산 홍보가 결국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감정의 골만 깊게 파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벌인 이른바 ‘백두산 세리머니’를 패러디물로 만들어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아울러 고구려를 소재로 한 한국 TV드라마에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은 사실 왜곡이라며 비난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보도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통해 알아봅니다.

문: 지난달 31일 쇼트트랙 3000m 이어달리기에서 2위로 입상한 한국 여자선수들이 시상대에서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고 쓴 종이를 펼쳐 든 것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 내용은 뭔가요?

답: 중국 네티즌들은 일단 '장백산은 중국 영토'라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의 백두산 세리머니에 대한 비난 수위가 전반적으로 높습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 토론방에서는 서울의 중국어 이름인 '한성은 중국땅'이라고 부르짖으며, 변경된 서울의 중국어 이름인 '서우얼'로 절대 부르지 말자'고 주장하는 글과 함께, ‘한국의 대외선전활동을 보면 항상 장백산이 자기 영토라고 하는데, 한국 물건 사지 말자’, ‘장백산 국경문제는 중국과 북한의 문제이지 한국과는 전혀 관계없는 문제다”는 등의 의견들이 올라 오고 있습니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중국 최대 인터넷검색 사이트인 바이두닷컴에는, 백두산의 중국이름인 '장백산'을 입력하면 관련 검색어로 '장백산 영토', '장백산은 한국의 영토'등 관련 링크들이 따로 배치돼 있을 만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들의 검색이 많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문: 시상식에서 한국 선수들이 펼친 이른바 ‘백두산 세리머니’를 비하하는 패러디가 중국 인터넷에서 번지고 있다면서요?

답: 중국 인터넷에는 한국 선수들의 ‘백두산은 우리 땅’ 이란 한글 문구를 지우고, 한국 선수들의 사진과 함께 '우리의 양아버지는 미국' ‘우리는 미국의 대군을 원한다’, ‘화성도 우리 땅’, ‘우리는 천조의 자식’ 이란 중국어로 바꾼 합성사진이 등장해 각 사이트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을 미국과 중국의 속국으로 비하하려는 의도가 담긴 표현입니다.

특히 중국 네티즌들의 합성사진을 이용한 패러디에는 한국 여성들을 성적으로 모욕하고 비하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들 패러디 사진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한국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 일색입니다.

문: 그런데 중국 네티즌들이 고구려를 소재로 한 한국 TV 드라마 ‘주몽’도 비난하고 나섰다면서요?

답: 중국 남부(홍콩,광둥,후난성) 일대를 가시청권으로 하고 있는 홍콩 ATV는 최근 하루 한 편씩 고구려 시조의전기를 다룬 `주몽'의 방영을 시작했는데요,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 유명 인터넷 사이트 ‘바이두’와 ‘톈아이’ 사이트 등에선 ‘주몽’ 드라마를 ‘반중국, 반중화 드라마'로 지목하고 드라마 내용을 성토하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나서서 왜곡하고 있다"거나, "한국인들은 자신을 선량하게 묘사한 반면, 한나라 사람들은 잔혹하게 묘사해 사실을 고의로 왜곡했다"며 “중국 문화당국은 뭘 하는가”라는 등의 비난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홍콩 ATV측은 `주몽'의 중국어 자막에서 `한나라'를 `천조'로, ‘나라’를 `부족'으로 바꾸는 등 일부 민감한 어구를 수정함으로써 논란을 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문: 게다가 중국 정부가 광개토대왕을 다룬 역사극으로 하반기에 방영될 한국 TV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대한 언론보도를 차단하고 있다고요?

답: 중국 공산당 선전부는 광개토왕을 다룬 TV역사극으로 오는 9월부터 방영되는 ‘태왕사신기’에 대해 민감한 역사 소재인 고구려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이유로 보도 통제령을 내렸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태왕사신기’는 한류 스타인 배용준이 5년 만에 출연하는데다 한국 TV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인 450억원이 투여된다는 점에서 중국 네티즌들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연개소문', `대조영' 등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다룬 드라마가 한국에서 계속 제작되는데 대해 중국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문 : 그런데, 중국 정부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한국의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면서요?

답: 중국 정부가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www.gov.cn)의 중국어 페이지와 영문판 페이지에 한국의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것이 발견되기는 처음입니다.

이 지도에는 한국의 서울이 ‘서우얼’로 표기돼 있어, 2005년 서울의 중국식 명칭을 기존의 ‘한청’에서 ‘서우얼’로 개명한 이후 작성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지도는 중국 국토측량과 지도작성을 담당하는 국가측회국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명시돼있습니다.

앞서 최근에 유엔이 운영하는 세계국가정보 웹사이트 ‘사이버스쿨버스’(http://www.un.org/cyberschoolbus)에서 일본해 단독 표기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문: 중국 시중에서 일반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지도에도 한국의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나요?

답: 네. 중국내 서점과 시중에서 일반인과 외국인에게 판매되는 중국 지도에도 한국의 ‘동해’가 ‘일본해’로표기돼 있습니다. 또 한국의 서해는 황해로 표기돼 있습니다.

문: 이에 대해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측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답: 중국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중국 정부에 대해 일본해가 아닌 동해라는 입장을 설명하고 동해 명칭을 함께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서해를 황해로 표기하고 있고), 상하이 동남쪽 바다를 동해로 이미 표기하고 있어 난색을 표시하는 것으로 있습니다.

한국대사관 측은 브리태니커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세계적인 업체에서도 최근에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추세라는 점을 중국정부에 계속 설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사이버외교활동을 벌이는 반크측은 중국정부에 공식항의 서한을 보내 시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끝으로, 마카오는 북한의 물자조달 창구이자 자금통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마카오 정부가 유엔의 대북한 제재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마카오 정부는 지난 1월 10일 행정장관 지시로, 북한의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1718호)에 따라 마카오를 통한 사치품과 군사장비의 대북한 수출과 환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 시행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마카오 정부는 외교 및 국방 사안에 대한 관할권을 갖고 있는 중국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이런 규정을 마련했는데요, 수출 금지 품목에는 (전투기, 공격용 헬기, 군함, 탱크, 장갑차, 대포 등) 군사무기와 원자재, 부품뿐 아니라, 핵, 미사일 관련 물질과 설비, 기술도 포함돼 있고, 이런 장비를 유지, 보수, 제조하는 기술과 자문,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금지됩니다.

또한 마카오항을 경유하는 것뿐 아니라 마카오에 등록된 선박이나 항공기를 통해 북한에 수출, 재수출, 환적, 반출하는 것도 전면 금지되고, 북한산 군사장비가 마카오를 거쳐 교역되는 것 또한 금지됩니다. 하지만 사치품의 항목은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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