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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내 각종 전염병 만연


북한에서 성홍열이 확산되고 있다는 내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성홍열 뿐 아니라 지역에 따라 장티푸스와 유행성출혈열 등 각종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이에 따라 한국의 한 대북 지원단체가 8천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최근 소식지에서 성홍열이 북한 전역에 확산된 가운데 지역에 따라 각종 전염병이 발병해 북한 보건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좋은 벗들’은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 북한 북부지방에는 홍역과 수두 등이 창궐한 반면, 황해남도와 강원도 등 북한의 남부지방에는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콜레라와 유행성출혈열까지 발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콜레라와 장티푸스, 파라티푸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1군 전염병이며, 유행성출혈열은 3군 전염병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는 여름철에만 도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계절과 관계없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북한에서는 파라티푸스가 오히려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 전염병은 또 간단한 기초 약품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성홍열에 비해 전염성과 치사율 등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좋은 벗들’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성홍열 조차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성홍열 감염 어린이 3명 중 1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성홍열이나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 치료에는 페니실린과 레보미찐 등 각종 항생제가 필요하지만 북한에서는 이같은 기초 의약품이 절대부족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병원을 찾아도 약품이 없다 보니 일부 북한주민들은 의사의 집을 찾아가 치료를 개인적으로 부탁하고 있습니다.

또 빙두로 불리는 마약이 성홍열 치료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알음알이로 또는 시장에서 빙두를 구해 자체 치료를 하고 있어 북한당국이 마약류 단속을 강화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습니다.

빙두는 성홍열 치료에 일부 효과가 있지만 어린아이가 사용할 경우 눈이 멀고 귀가 안들리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르는 등 그 부작용이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또 다른 대북 지원단체인 ‘남북나눔공동체’는 북한 내 확산되고 있는 성홍열과 장티푸스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항생제와 성장제 등 8천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남북나눔공동체’의 대변인은 지원 의약품을 실은 선박이 조만간 부산항을 출발해 북한 라선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선항에 도착한 의약품들은 함경북도 인민위원회에 직접 전달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나눔공동체’는 “지난해 10월 이후 성홍열이 확산된 데 이어 연말부터는 청진을 중심으로 장티푸스가 창궐하고 있다”며 북한당국은 성홍열과 장티푸스 비상방역위원회를 조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여러 대북 지원단체들은 성홍열과 기타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해 지난해 12월 이래 북한에 페니실린과 항생제를 지원해 왔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에 공식적인 의약품 지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식량과 비료 지원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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