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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군사망 테러에 이란개입 여부 조사 (Eng)


`뉴욕타임스’ 신문과 `CNN 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라크의 카르발라에서 최근 미군병사 5명을 사망하게 한 테러공격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부시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비판론자들은 이란의 적대적 의도를 입증할 뚜렷한 증거 없이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로 치닫게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지난 30일 열린 미국 상원의 인준청문회에서 부시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압박 정책을 옹호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 국장인 네그로폰테 지명자는 이란이 최근 2년여 동안 대담한 행태를 보이면서 이라크에서 역할을 강화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 지명자는 또 미국은 이란이 이라크 내 시아파 극단주의 단체들에 핵심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증거를 갈수록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의원은 이란과 먼저 외교적으로 대화도 해보지 않고 적대관계로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이라크 정책 검토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이란 정부와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부시 행정부에 권고한 바 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미국은 현재 이라크 내 이란인들을 어떻게 다룰지와 관련해 의도적으로 애매모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관측통들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점점 공격적인 태도로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이란 정부 요원들이 이라크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사살하거나 체포하도록 미군에 지시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그들이 이라크 내 저항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 `ABC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이 것이 이란 침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군 통수권자로서 미군을 보호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면서, 일부에서는 이같은 발언을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지만 누구도 이란 침공에 대해 말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상태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최근 페르시아만 지역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사태에 대한 이란 정부의 개입 외에 핵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란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핵 개발 의혹 역시 부인하고 있습니다.

비판론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내 미군 공격에 이란이 개입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안보전문가인 앤소니 코즈먼 연구원은 만일 이란이 미국의 주장대로 이라크에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면,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엄청난 긴장상태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코즈먼 씨는 미국이 이란의 이라크 내 저항세력 지원과 무기 이전과 관련해 뚜렷한 증거를 발견한다면 두 나라 상황은 지금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부터 시작해 20여년 간 이라크 내 시아파 무장세력들과 관계를 맺어왔다고 코즈먼 씨는 지적합니다. 코즈먼 씨는 이와 함께 이라크 전쟁에서 부시 행정부의 잘못된 행동들이 중동지역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코즈먼 씨는 미국은 이란의 행동과 의도에 대해 애매한 성명을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 존재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와 이라크 전쟁 수행방식, 재건사업 등에서의 문제들 때문에 중동지역 국가들은 미국의 이란 비난이 아주 구체적이지 않은 한 이를 믿지 않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한편 이라크 주재 이란 대사는 최근 이란은 이라크 정부와 군사, 경제 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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