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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BDA 해결 안되면 추가 핵실험'


미국과 북한은 31일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미국의 대북한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2차 금융 실무회담 둘째 날 회의를 가졌습니다.

양측은 오늘 회담에서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의 북한계좌 동결 해제 문제와 북한의 돈세탁과 위조지폐 제조 의혹 등 불법행위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BDA 계좌 동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추가 핵실험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자금과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대표단과 오광철 북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대표단은 현지 시간으로 31일 오전 11시부터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금융 실무회담 이틀째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북한은 미국에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의 북한계좌 동결 해제를 요구했고, 이에 맞서 미국은 돈세탁과 달러화 위조 등의 의혹을 먼저 인정하고 해명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30일 베이징 미 대사관에서 열린 첫 날 회의를 마치고 난 후, 미국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날 회의에 미국의 위조지폐 수사요원 2명이 참석해 BDA 은행에 대한 조사결과를 제시하고,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또 30만 쪽에 달하는 BDA은행의 서류를 검토한 결과, BDA 은행에서 문제가 있는 활동이 많았다는 그동안의 미국측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이 문제들에 관해 더 많은 논의를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것이 첫 날 회의의 성과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 국무부는 BDA 문제가 장기적인 의제라고 밝혔습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BDA 문제는 많은 추가 작업을 필요로 하는 장기적인 의제라고 말하면서, 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자금 2천4백만 달러 가운데 1천3백만 달러에 대한 동결 해제가 추진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계획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동결된 북한 계좌 부분 해제 문제에 대한 질문에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이밖에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도 30일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대북한 금융제재가 북한이 핵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과의 회담에서 BDA 은행 계좌 동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추가 핵실험 계획을 발표해야 할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가까운 이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결과를 제시했지만 증거가 부족하며, 북한은 오는 8일 열리는 6자회담에서 좌절감을 표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이 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북한은 6자회담에서 추가 핵실험 계획을 발표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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