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BDA 실무회담 첫 날 회의 진전없이 끝나


미국의 대 북한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주재 미국대사관에서 30일 열린 미국과 북한 간 실무회담의 첫 날 회의가 별다른 진전없이 끝났습니다. 양측은 31일 오전 베이징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이틀째 회의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다음달 8일 베이징에서 재개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측 협상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자금과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는 30일 첫 날 회의를 마치고 난 후, 북한측 대표인 오광철 북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3시간 동안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오 부위원장과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에서의 북한의 금융활동과 위조 지폐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최근에 검토한 문서들을 통해 BDA 은행에서 문제가 있는 행동들이 많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첫 날 회의에서 북한 대표들과 함께 그같은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회담이 진행되면서 미국이 우려하는 일부 문제들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양측은 31일 오전 북한대사관에서 둘째 날 회의를 계속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2월18일 베이징에서 재개된 제5차 2단계 6자회담 기간 중에 양측이 만나 BDA 해법을 모색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개된 것입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회담 시작에 앞서, 이번 실무회담에서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불법 금융활동 의혹 문제는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번 실무회담은 국제 금융체제 내에서 행해지는 불법활동에 대한 국제 금융계의 우려들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서의 불법활동 뿐 아니라 미국 달러화 위조와 다른 관련 문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과 북한 간 실무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모든 참가국들과 협의를 거쳐 북 핵 6자회담을 2월 8일 베이징에서 재개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기간은 열려 있으며 회담 진전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6자회담은 점진적이고 복잡한 과정이지만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라면서, 중국은 각 회담 참가국들이 이 목표를 향해 노력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의 2단계 회의 개최 이후 40여일 만에 재개되는 이번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는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조치 등 9.19 공동성명 이행 문제와 함께 이를 문서화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6자회담 재개 일정 발표 직후 열린 비공식 브리핑에서, 차기 6자회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의 배경에 대해,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인식이 바뀐 것이 결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자신들을 고립, 말살시키고 체제를 전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협상하고 공존할 생각이 있다는 인식을 북측이 갖게 된 것이 현재 상황에 이른 중요한 배경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다음 6자회담이 19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와 유사한 합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나 그것은 예비적인 것일 뿐 마지막에는 더 멀리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핵 포기에 대한 북한의 약속이 굳건한 것으로 믿는다면서,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