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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대사, 북핵 폐기위한 구체적 조치 촉구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가운데 미국의 알렉산더 버시바우 한국주재 대사는 북한에 대해 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제공할 보상조치의 하나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고 천영우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말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알렉산더 버시바우 한국주재 대사는 27일 북한에 대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부시 행정부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한국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천하는 국회의원 모임’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주에 열린 6자회담에서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했었다며, 북한이 구체적인 조치에 합의하지 않은 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대표단이 평양으로부터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이 핵 계획 포기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밟을 경우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포함해 경제원조와 에너지 지원 등 여러 가지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북한의 입장이 진지하다면 북한은 얻어낼 것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BDA)’의 동결된 북한구좌를 해제할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돈세탁과 위조지폐 제조 등 불법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BDA의 북한구좌를 동결시켰으며 BDA 문제는 지난주 6자회담의 최대 걸림돌이었습니다.

북한은 핵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가 먼저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 문제는 6자회담과 별개의 사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BDA 문제는 6자회담과 무관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북한이 위법행위를 했다는 구체적인 정보는 미국 정부에도 있고 인터넷 웹사이트에도 많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열린우리당의 최성 의원은 버시바우 대사가 북한의 위법사실에 대한 증거의 예를 들었다고 전했으나 “외교적으로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난주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제공할 보상조치의 하나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국의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말했습니다.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26일 한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YTN’에 출연해 미국은 지금까지 알려졌던 체제안전 보장과 관계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등과 함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포함한 수정보상안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은 이같은 미국의 제안에 대해 본국에 돌아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이 핵 폐기 문제를 놓고 아직 고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면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비핵화를 거부하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 계획 폐기와 관련한 초기단계 조치로 한달반에서 두달 안에 핵 시설을 동결하고 핵 사찰을 받도록 요구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미국과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그러나 북한이 금융제재 조치가 먼저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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