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30일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와 요르단에서 만나 이라크의 폭력을 막기 위한 방안에 관한 회담을 갖고, 말리키 총리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다짐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국내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입을 둘러싸고 실망감과 불만이 높아가고, 이라크의 불안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압둘라 요르단 국왕의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우려는 인근의 터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터키의 레체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총리는 최근 그의 소속당 의원들에게 현재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험한 사태의 확대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이 불길이 조기에 진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에르도간 총리는 경고했습니다.
에르도간 총리는 특히 이라크의 분열을 경고하고, 이것이 엄청난 재난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터키는 그동안 이라크 전쟁과 종파간 폭력이 바로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왔습니다.
터키가 더욱 우려하는 것은 이라크가 회교 수니파와 시아파 그리고 쿠르드 족의 3개 종파별로 분열될지도 모르는 가능성입니다.
특히 쿠르드 자치지역이 결국 독립국가로 등장하게 되면 쿠르드족국가와 터키가 국경을 접하게 된다는 가능성에 터키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터키내의 쿠르드 족은 약 1,500만명으로 추산되는 사실상의 소수부족집단으로 주로 가난한 동남부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터키 정부는 15년간 분리주의 쿠르드 족 게릴라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지만, 분리주의자들의 폭력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쿠르드 족 저항세력들의 폭력과 성명은 터키에게는 중요한 국가적 위협으로 주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탄불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술가이자 칼람니스트인 무스타파 아키욜 씨는 쿠르드 문제에 관해 폭넓게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아키욜씨는 인접한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쿠르드 족의 움직임이 터키에게는 중대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현안이라고 [미국의 소리]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쿠르드 족들은 이라크북부지역에 쿠르드 족 독립국가가 세워질 경우, 일종의 도미노이론의 일부로 터키내의 쿠르드 족들을 자극해 이들과 합류하겠다고 나서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터키의 동남부지역을 포기해야 하는 결과가 초래되고, 또 이 지역에 거대한 쿠르드 족 국가가 세워지게 되면 터키는 영토의 일부를 영구히 상실하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아키욜 씨는 지적했습니다.
쿠르드 족은 그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살아온 부족으로 현재 터키와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 여러 지역에 걸쳐 2천만에서 3천만에 이르는 쿠르드족이 소규모 집단을 형성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1차세계대전 후 쿠르드 족을 독립시켜주겠다던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쿠르드 족의 봉기는 종종 무자비하게 진압됐으며, 특히 이라크 검찰이 1987년과 1988년에 할라브자 마을에서 화학무기로 5천여명의 쿠르드 족 남녀 성인과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등 모두 18만여명의 이라크내 쿠르드 족이 학살됐다고 밝힌 이른바 [안팔 작전]은 가장 악명이 높습니다.
터키에서 분리주의자들의 저항은 [쿠르드족 노동당], 약칭 PKK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쿠르드족 노동당] 지도자인 압둘라 오칼란은 1999년에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국가반역죄로 유죄선고를 받고 투옥당해 있습니다.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은 [쿠르드족 노동당]을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에서 무자비한 폭력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를 종파별 지역으로 분할하자는 구상이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총리는 이같은 구상이 실행가능한 선택이 아니라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부시 대통령이 30일 말했습니다.
말리키 총리는 일부에서 제기된 바와 같이, 이라크의 분할은 이라크 국민들이 원하지 않고, 또 이라크 분할은 종파간 폭력을 확대시킬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 자신도 이같은 견해에 동의한다고 부시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이같은 발언들은 터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지 모르지만, 앙카라대학교의 정치사회학자인 도구 에르질 교수는 이라크 북부지역에는 서방 국가들이 지원하는 쿠르드족 자치정부가 이미 존재하고 있고, 이것이 하나의 위협으로 대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르질 교수는 외국 원조 등에 의한 개발 속도를 감안할 때, 이라크의 쿠르드족 거주지역은 현재 이라크내에서 가장 안정된 곳이며, 또 동부 터키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머지 않아 이 지역은 터키내의 쿠르드 족들에게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부족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매력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터키 인들은 북부 이라크의 쿠르드 족의 자치지역이 완전 독립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정치학자인 앙카라의 빌켄트대학교의 하싼 우에날 교수는 그런 상황을 터키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에날 교수는 북부 이라크 지역에 쿠르족 국가를 건설하려는 어떤 기도도 터키 인들에게는 이것이 터키에 대한 중대한 위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히고, 터키 인들은 이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며, 또 이것을 막고, 저지하고, 분쇄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도 주저하지 않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터키 인들은 이런 상황을 사전에 분쇄하기 위해 군사력의 투입을 찬성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술가인 무스타파 아키욜 씨는 군사력의 투입을 바람직한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 대신에 쿠르드 족에 대한 보다 우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아키욜 씨는 덧붙였습니다.
우선 터키는 터키내의 쿠르드 족의 생활 여건을 향상시켜 이들이 터키 국가의 행복한 시민이 되도록 해준다면, 굳이 이라크 산악지대의 가난한 쿠르드 국가에 합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키욜 씨는 말했습니다.
아키욜 씨는 터키가 이라크 사태를 진정시킬 수단이 별로 없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현재로서는 터키 지도자들이 이라크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다음에 일어날 사태를 지켜보기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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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President George Bush went out of his way Thursday to show Washington's support for the government of Prime Minister Nuri al-Maliki as the two men held talks in Jordan on ways to stem the violence in Iraq. The meeting took place amid growing frustration within the United States over U.S. involvement in the war, and warnings by Jordan's King Abdullah the unrest could spread throughout the Middle East. Those concerns are shared in nearby Turkey, as VOA's Sonja Pace reports from Istanbul.
Turkish Prime Minister Recep Tayip Erdogan told lawmakers from his political party this week, a dangerous game of escalation is being played out in the Middle East. He added that, if the fire is not stopped soon, it would engulf the whole region.
In particular, the prime minister warned against a division of Iraq, noting that would be the beginning of a huge disaster.
Turkey has watched nervously as war and sectarian violence have engulfed its neighbor. But, what worries Turkey even more is the possibility that Iraq might split into three sectarian units - Sunni, Shi'ite and Kurdish. In particular, the specter of a Kurdish autonomous region, or an eventual independent state on Turkey's border raises alarm.
Kurds are a substantial minority in Turkey - an estimated 15 million of them live mostly in the impoverished southeastern portion of the country. From the mid-1980s, the government fought an all-out war with separatist Kurdish guerrillas for some 15 years, and separatist violence still flares up. Almost any actions, or even statements by Kurdish activists are seen as a threat to the Turkish state.
Istanbul-based Turkish writer and columnist Mustafa Akyol has written extensively about the Kurdish issue, and tells VOA, what happens with the Kurds in neighboring northern Iraq matters very much to Turkey.
"Most Turks think, if there is a Kurdish state in northern Iraq, it will, in a kind of domino theory, influence our own Kurds, and our own Kurds will want to join with them, and, then, we will be losing Turkey's southeastern part, and, there will be a greater Kurdistan, and, Turkey will be losing its territory," he said.
The Kurds are an ancient people in the region and an estimated 20-30 million live today in Turkey, parts of Iraq, Iran and Syria, with smaller communities elsewhere. Promises of an independent homeland after World War I, were never fulfilled. Kurdish uprisings were often brutally put down, most notably in Iraq during the so-called Anfal campaign that prosecutors say killed more than 180,000 Iraqi Kurds in 1987 and 1988, including some 5,000 Kurdish men, women and children killed with chemical weapons in the town of Halabja.
In Turkey, the separatist fight was spearheaded by the Kurdistan Workers' Party, the PKK, whose leader, Abdullah Ocalan, was captured, tried and convicted of treason in 1999. Turkey, the U.S. and the European Union consider the PKK a terrorist organization.
Amid the unrelenting sectarian violence in Iraq today, the idea of splitting the country into sectarian parts has been raised by some U.S. politicians. However, President Bush said Thursday that he and Prime Minister Maliki agreed this is not a viable option.
"The prime minister made clear that splitting his country into parts, as some have suggested, is not what the Iraqi people want, and that any partition of Iraq would only lead to an increase in sectarian violence. I agree," he said.
Such statements may come as a relief to Turkey, but political sociologist Dogu Ergil of Ankara University says a western-supported, autonomous Kurdish entity already exists in northern Iraq, and even that, he says, could prove a threat.
"Given the rate of development by foreign aid and so forth … it seems that the place [Iraqi Kurdish region] is the most stable place in Iraq, and it's developing faster than eastern Turkey. And, soon … it could be a center of attraction for the Turkish Kurds, not only economically, but identity-wise, as well," he said.
Many Turks fear that an autonomous Kurdish northern Iraq is just the first step toward full independence. Political scientist, Hasan Uenal of Ankara's Bilkent University, says that is something Turkey could not accept.
"Any attempt to set up a Kurdish state in northern Iraq would be considered by the Turkish state as a vital danger to Turkey," he said. "We would not let that happen. We would not remain idle, and we would do whatever we can to prevent that, to stop that, to kill it off."
Some Turks say they would favor a military incursion to stop that from happening. But, writer Mustafa Akyol says he does not consider a military option likely. Instead, he says, a friendlier approach is needed.
"First of all, we should make our own Kurds happy, so they will be happy citizens of the Turkish state, and they won't need to join a poor Kurdistan in the mountains of Iraq," he said.
Akyol says Turkey has relatively little leverage to help calm the situation in Iraq. And so, for now, at least, Turkish leaders watch their eastern neighbor closely, and wait to see what happens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