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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장관, '북핵문제 해결위해 적극 노력할 것'


유엔 사무총장직 인수 절차를 위해 15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 도착하는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국회에서 연설하고 언론들과 잇따라 회견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반기문 차기 총장은 회견에서 공식업무가 시작되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직접 북한을 방문하고 대북 특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또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좀 더 전향적인 입장을 가질 것을 당부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직 인수 인계를 위해 15일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 도착합니다. 반 차기 총장은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MBC와 KBS 등 국내 여러 방송사들과 가진 회견에서 자신이 외교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특히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한국 국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하면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앞서 지난 10일 한국의 외교통상부 장관직을 사임했습니다.

반기문 차기 총장은 언론과의 회견에서 한반도의 분단과 북한 핵 문제는 한국 국내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안보의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사무총장의 공식업무가 시작되면 한반도 전담특사를 임명하고 6자회담을 잘 지켜보면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북한당국과 직접적인 대화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특히 유엔의 대북 특사에는 남북한 문제에 정통한 제 3국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의결한 대북한 제재결의안과 관련, 안보리 제재의 궁극적인 목표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아니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6자회담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6자회담에 호응하고 지난해 9월 합의된 베이징 공동선언을 이행하면 대북제재와 관련한 문제가 안보리 이사국들 간에 다시 협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이어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된 이후 6자회담을 한반도 또는 동북아시아 평화협의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동북아는 여러 가지 역사적 배경과 정치, 경제 제도의 차이 등으로 인해 지역안보체계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6자회담을 발전시켜 동북아의 항구적인 안보협력체제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반 차기 총장은 이 문제는 미국과도 일차적인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벌이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사회의 비판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과 관련해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좀 더 전향적인 입장을 가질 것을 당부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의 이같은 언급은 그가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재직 중 한국 정부가 세 차례나 유엔총회와 유엔 인권위원회의 대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에서 기권하거나 표결에 불참했던 것을 감안할 때 개인적으로 큰 입장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 인권 문제는 한반도의 특수상황도 있지만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큰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이에 앞서 장관 이임식에서도 한국은 국제사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중심을 잡고 나가야만 국제사회로 부터 존중받고 역할 강화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더 이상 예외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반기문 차기 총장은 자신이 유엔 사무총장의 임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한국민이 원동력이 될 것이며 그 원동력으로 성공적인 총장 임무를 마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또 이제 한국민들은 생각의 틀을 국제무대로 확대하고 한국 사회 역시 여러 방면에서 국제적 표준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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