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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사임 – 대북한 정책에 변화의 바람 불 듯


조지 부시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참패로 끝난 8일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로버트 게이츠 전 중앙정보국 (CIA) 국장을 내정했습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이라크 정책은 물론 부시 행정부의 북한 핵 문제 대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터여서 그의 교체는 미국의 대북한 정책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뒤 하루만에 사임의사를 발표했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라크전 수행에 대한 미국민의 불만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로 직결됐고, 국방장관 사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국방장관 교체를 통해 이라크에서 새로운 관점과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럼스펠드 장관과 나는 이라크전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또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며 “따라서 새로운 관점에서 이라크 전을 수행하기 위해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교체된다 해도 한반도 관련 정책에 근본적이고 즉각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장관 교체가 이라크전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묻는 상황에서 이뤄졌고, 국방 분야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추진하는 정책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럼즈펠드 장관이 그 동안 주한미군 철수와 재배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등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한반도 현안에 대한 대처에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한반도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사임한 럼스펠드 장관은 1962년 30살의 나이에 하원의원으로 정치권에 들어와 4선에 성공했고 46살이던 1975년에는 포드 당시 대통령에 의해 미 역사상 최연소 국방장관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민간 기업을 이끌기도 했던 그는 2001년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국방장관직을 맡았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수행했으며, 이라크의 폭력 사태가 증가되고 내전 상황으로 치닫으며 꾸준히 사퇴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한편 신임 게이츠 장관 내정자는 C IA와 국가안보위원회 등 정보 분야에서 27년 간 일했으며, 현재 텍사스 A&M 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게이츠 내정자는 1966년에 CIA 초급 직원으로 출발해서 25년만에 국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게이츠 내정자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고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국가 안보 위기 극복을 위해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내정자는 연방 상원의 인준을 거쳐 장관직을 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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