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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민간단체, 북한에 연탄 70만장 전달


어제가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어서 그런가요? 요즘 한반도의 날씨도 꽤 쌀쌀해 졌습니다. 북한지역은 물론이고, 한국의 강원도 산간지역에도 눈과 서리가 내렸고, 한라산의 눈 소식에 이어 서울에도 곧 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도 있습니다. 자, 이럴 때일수록 더 생각나는 것이 따뜻한 훈기이지요? 한국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민간단체가 지난주 북한 개성에 남쪽 사람들의 온기를 전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문: 남쪽의 온기를 받은 북한 개성 사람들.. 올 겨울을 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답: 정말 그랬으면 좋겠지요... 기쁨을 나누면 2배가 되고, 어려움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 흔히 가족간의 정, 이웃간의 정을 두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남과 북 사이에도 이런 말을 나눌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연탄을 나눠주는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이라는 비영리 민간단체가 있는데요. 늘 한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왔던 마음을 북한 개성지역까지 전했습니다.

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북한에 연탄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 2003년부터이던가요?

답: 그렇습니다. 햇수로 4년이 됐습니다. 이 단체가 사단법인의 형식을 갖춰 정식으로 발족된 것이 2004년인데... 이보다 앞서 북한에 연탄배달을 시작한 것이지요. 북한에 연탄.. 구멍탄 배달은 시작한 것은 개성지역이 아니라 비교적 외부에 개방이 되어있는 금강산 온정리였고, 지난해 12월부터는 개성지역에도 남한에서 만든 구멍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에는 29명의 남쪽사람들이 사랑의 연탄배달부가 되어 개성에 들어갔는데요. 취재차 동행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김병기 기자가 개성의 표정을 자세히 전해줬습니다.

(김병기, 오마이뉴스 기자) “이를테면 상당히 날씨가 쌀쌀했거든요. 어린 애들이 밭에서 배추를 나르거나 무를 나르거나 어떤 아이는 어떤 학생을 책을 보면서 길을 걷더라구요, 소설책인 듯 한데... 책표지가 누런 책장 있지요, 오래된 책장을 넘기고 있더라구요, 짠 했습니다. 한마디로... “

문: 한국 사람들이 직접 개성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었나 보지요?

답: 아닙니다. 김병기 기자가 전한 개성사람들의 표정은 군사분계선과 개성공단을 지나 개성 봉동리로 향하는 길에 본 개성의 일반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만나 함께 연탄을 날랐던 사람들은 개성의 연탄공장 직원들과 민경련 등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침 7시 넘는 시각에 서울 광화문을 출발한 개성행 버스는 8시 10분경에 통일대교를 지나 남측 출입국 사무소 CIQ를 지났고, 출입국 수속을 밟아 북측 CIQ를 지나 개성공단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20분이었습니다. 그냥 서울에서 직통으로 가면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거리인데 2배가 넘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직 남-북 간의 분단 상황을 전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문: 이번 개성 길에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구요?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연탄을 날랐다던데....

답: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대개 남쪽에서 가는 사람들은 후원자나 관계자 등 개성의 상황이나 연탄 분배 현장을 보는 정도였는데, 개성에 연탄이 들어간지 1년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연탄을 하역하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남쪽으로 오는 마음도 한결 가벼웠다고 합니다. (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김철희 간사입니다.

(김철희,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간사) “ 스킨쉽’이라고 생각합니다. 접촉을 하다보면 좀더 많이 친해지고..살과 살이 맞대면서 어떻게 보면 정이 나누어지는 것 같은데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희가 돌아갈 때 인사를 하고 가면, 그 전에는 시큰둥하고 그런 반응이었는데... 이렇게 같이 작업을 하고 했더니.... 그렇지 않고 잘~가라고... 인사도 해주면서 그런 마음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

문: 요즘 연탄 한 장에 얼마씩 하나요? 한국에서도 아직 연탄을 쓰는 사람이 많은 가요?

답: 그럼요. 요즘처럼 연탄이 귀하게 쓰이는 것도 오랜만의 일입니다. 자동차도 많고,,, 또 산업시설을 가동하고, 또 기름보일러다~ 가스보일러다~ 해서 한때는 연탄은 사라질 화석 연료다~라고 터부시하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워낙 기름값이 천청부지로 올라가다보니.. 다시 필요에 의해서 연탄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나 비닐하우스 시설 원예사업장에서도 많이쓰구요.. 가정연료로 생산연료로 연탄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연탄 한 장은 보통 300원인데요.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 면세를 받지만 다시 물류 비용이 더해져서 북한에 보내는 연탄도 남한에서 파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 장에 300원 정도가 됩니다. 지난해 12월부터 개성으로의 연탄 배달은 한번에 5만장씩 지금까지 14차례가 계속되었는데요. 적은 양은 아니지만 개성에 사는 가정 가정마다에 배달되기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어서 공공시설을 위주로 남쪽 연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철희,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간사) “개성의 인구는 37만이 되고 한차례 갈 때마다 5만장...턱없이 부족한 현실이어서 주민들에게 직접 적으로 가정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해서....공공기관이나 탁아소 보육시설에 아이들이 많은 곳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당일날 그날 배달해주면 그날 바로 분배를 해서.. 우리로 말하면 구청 동사무소 기관으로 들었습니다. ”

문: 북한에서도 남한 연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나요? 연탄보일러.. 그러니까 연탄아궁이의 경우도 규격이 다르다고 하던데.....

답: 북쪽과 남쪽의 연탄은 다릅니다. 남한은 흔히 19공탄이라고 해서 구멍이 19개가 뚫려 있는데요. 북쪽의 연탄 구멍갯수는 확실치 않지만.. 연탄의 크기가 조금 작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쪽에서 보내는 연탄을 조금 변형시켜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김철희,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간사) “규격이 틀립니다. 남쪽과 북쪽이....북쪽이 규격이 .. 연탄 화덕의 규격이 작아요. 그리고 거기서 생산되는 연탄도 남쪽 것보다 작습니다. 하지만 북쪽의 현실이 보일러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연탄을 만약에 아궁이를 때는 집은 연탄을 불에 불려서 거기에다가 흙을 섞어서 그것을 뭉쳐서 땐다고 합니다. 또 화덕 같은 보일러에 넣기 위해서는 테두리를 잘라서 넣어서 쓰고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문: 민간차원에서의 사랑의 연탄 배달이라고 하지만 상황이 특수한 만큼 핵 문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개성 사람들에게 ‘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는지 모르겠네요?

서울: 물어보기는 했답니다. 그것도 취재차 동행한 오마이뉴스 기자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을 만큼 꺼내지 쉬운 말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있기도 한데... 개성사람들은 어떠하냐... 이렇게 물었답니다.

(김병기, 오마이뉴스 기자) “ 상당히 자금심이고 민족의 긍지 아니냐..이게... 뭐 이런 식의 답변이 되돌아 오더라구요... 물론 일반시민들.. 개성시내 사람들을 만나서 그쪽의 나름대로 고위급 관계자 ..정부관계자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상당히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남쪽과는 좀 상황이 다르지요.”

문: 북한주민을 지원하는 한국의 대북지원단체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인도주의적 지원은 정치와 군사문제와는 별개라는 것인데요... 연탄나눔운동도 같은 의견인지요?

답: 그렇습니다. 연탄나눔운동 관계자는 연탄이 주는 훈기로 온 방이 따뜻해지듯이.. 어려운 때일수록 긴장을 녹이는 햇볕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오마이뉴tm의 김병기기자 역시 위기일때일 수록 민간차원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김병기, 오마이뉴스 기자) "오히려 위기 시대에 파국을 면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인간적인 교감... 뭐 이런 것이 아닐까... 연탄을 통해서 전해져 오는 따뜻한 기운들 이런 것들이 우리 남과 북이 서로 상당히 북 핵을 둘러싼 위기 상황에서... 뭔가... 그런 인간적인 정들이 소통이 된다면 그런 위기를 슬기롭게 소통하면서 풀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14차례에 걸쳐 70만장의 연탄을 전한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의 개성연탄배달은 11월에 2차례, 12월 1차례를 더해 모두 15만장의 연탄을 더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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