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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대도시 시카고에 녹색바람 불어


미국의 시카고는 많은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바람의 도시, 미국의 돼지 도살장, 시인 칼 샌드버그가 묘사한 대로 산업계 공장근로자들을 가리키는 블루칼라들의 대도시, 또는 근육질의 도시 등이 그 대표적인 별칭입니다.

그러나 최근 데일리 시카고 시장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적극적인 환경보호정책은 머지않아 시카고에 또 하나의 새로운 별명을 안겨주게 될 것입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보도입니다.

시카고의 데일리 시장은 시카고를 가장 푸르고, 가장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 결의로 있다고 새두 존스턴 시정부 환경국장은 말했습니다.

존스턴 씨는 시카고 시의 녹화사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존스턴 국장은 3년반 전 데일리 시장의 참모로 합류하기 전까지만 해도 시카고 시의 녹화사업은 지지부진했다고 말했습니다.

데일리 시장은 17년 전에 취임한 이래 시카고 시의 녹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존스턴 국장은 이 사업은 데일리 시장이 삼림국 직원들과 만나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나무를 식수해야 하는지를 묻자 직원들이 식수하고 있는 나무들보다 벌목하는 나무가 더 많다고 하는 것을 들으면서 본격적인 녹화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존스턴 국장은 또한 이것이 결국 상황을 일변시켰다며, 우리는 더 많은 나무들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일리 시장은 그의 약속대로 지난 15년동안 관광객들이 자주 찾아오는 관광지 뿐만 아니라, 시카고 시의 빈민지역 부근에까지 40만그루 내지 50만 그루의 나무 식수를 직접 감독했습니다.

데일리 시장의 새로운 예산은 2007년에 새로이 6천 그루의 나무를 식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은 시카고 시에 환경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새두 존스턴 국장은 말했습니다.

나무들은 공기를 여과시키고, 거리와 건물에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에 공기조절비용을 절감해 주며, 높은 나무들이 서 있는 지역에 집을 구입하도록 유도하고, 또한 사람들이 점포의 전면을 손질하고, 식당을 열게 하며, 또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를 하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존스턴 국장은 지적했습니다.

나무 식수는 데일리 시장의 도시 녹화사업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2004년에 시카고 시는 매연으로 눈이 따갑던 미쉬건 거리 10헥타르의 지역에 새로운 시립공원을 만들어 문을 열었습니다.

과거에는 이 지역이 일종의 버려진 철도 레일 야적장에 불과했으며, 환경도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대로 방치하는 것을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고 존스턴 국장은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람들이 [밀레니엄공원]으로 몰려나와 산책과 죠깅을 즐기고 유명한 건축설계사인 프랑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이곳에서 음악회를 듣고, 새로운 극장에서 무용 공연을 관람하며, 우아한 분위기의 격조높은 식당, [파크 그릴]에서 식사를 하고, 또 전시중인 훌륭한 대중예술품들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새두 존스턴 국장은 [밀레니엄 공원]은 웬만한 운동장보다 넓으며, 지하주차장의 지붕은 잔디를 깔아 놓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잔디 지붕은 도시를 시원하게 해주고, 폭우가 쏟아질 때 물을 흡수해주며, 또 그 위에는 태양열 집열판들을 설치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자전거 보관소를 만들어 대체교통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존스턴 국장은 말했습니다.

보통 거리의 지면보다 높게 만들어지는 녹색지붕은 기존의 지붕에 칠해지는 검은 색 타르 물질을 걷어내 정원으로 만들 경우, 한 여름에 지붕의 온도를 섭씨 70도에서 27도까지 낮출 수가 있다며 존스턴 국장은 시카고 시의 최초의 녹색지붕은 지난 2000년에 시청 지붕 위에 설치된 것이 그 효시라고 말했습니다.

존스턴 국장은 이것은 150여종의 식물과 화초들을 2천 평방미터가 넘는 지역에 심은 것으로 반경 8킬로미터 범위내에서 벌들이 꿀을 채집할 수 있는 벌통들이 있다고 밝히고, 이것은 한 도시가 어떻게 이런 기술을 작동하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범적 사례가 되고 있고, 이제는 모든 새로운 공공건물들이 태양에너지나 녹색지붕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 시청은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250개의 녹색지붕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23만 평방미터가 넘는 지역을 녹색지대로 변모시켰습니다. 존스턴 국장은 시의 자금 지원을 받는 건물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녹색지붕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히고, 또 녹색지붕을 설치하는 건축업자들에게는 유인책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 시는 집 소유주들이나 중소기업인들이 녹색지붕을 설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최고 5천달러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존스턴 국장은 또 도심지역에서 녹색지붕을 설치하기 위해 대규모 개발업자들에게 최고 10만달러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존스턴 국장은 또한 건축밀도 우대제도가 있어서 녹색지붕을 설치할 경우, 더욱 조밀하게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또 건물에 녹색지붕을 설치할 경우, 허가과정을 단축할 수 있는 녹색허가우대제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두 존스턴 환경국장은 데일리 시장의 환경계획이 단순히 건축과 조경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최근 시카고 시는 도시에서 수소연료 버스 운행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에서 최초로 수소가스 충전소 설치를 위한 예산을 시의회에서 받아냈습니다. 또한 하나의 실험계획으로 바람의 도시인 시카고의 가장 유명한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시카고 시내의 많은 고층건물 옥상에 4개의 풍력 발전 터빈을 설치했습니다.

존스턴 국장은 녹색기술을 어떻게 시정부 운용에 활용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카고를 찾아온다고 밝혔습니다. 시카고 시의 녹화사업은 리차드 M. 데일리 시장의 가장 소중한 유산의 하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존스턴 국장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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