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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 헤드라인] 부쉬 대통령, '북핵문제 외교적 해결 추구, 직접대화는 안해'


미국 신문의 주요 기사와 한반도 관련 보도를 살펴 보는 `유에스 헤드라인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윤국한 기자가 함께 합니다.

주요 신문들은 오늘도 사실보도와 칼럼 등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발표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신문들은 부쉬 대통령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북한과의 직접대화는 거부한 사실을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유엔이 제재를 결정하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계속될 경우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북한 외무성 성명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기자회견 내용도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은 작고 고립된 데다 거의 파산상태에 있는 이 나라가 미국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오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오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결의안 수정안을 회람하게 한 뒤 내일, 13일 표결에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마련한 결의안은 북한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해 핵 관련 물질선적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군사제재를 규정한 유엔헌장 7장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재단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씨는 북한의 위기고조 전략은 늘 효과를 발휘했다면서 북한은 핵보유국 대열에 가담함으로써 미국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카고대학의 역사학 교수인 브루스 커밍스씨는 북한은 미국의 핵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번 핵실험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밍스씨는 북한은 한국이나 일본을 핵무기로 공격해 자살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들의 핵무기는 근본적으로 방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국내외적으로 포용정책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는 대북한 포용정책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다른 기사에서 취임 3주째를 맞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핵실험과 중국 및 한국과의 연쇄 정상회담 이후 대북 강경책과 외교적 실용주의로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북한발 위기로 아베 정권이 순풍을 맞고 있다”는 한 전문가의 말을 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들은 83%가 아베 총리의 중국과 한국 방문을 지지했고, 82%는 북한을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의 핵실험 충격을 9/11 테러사태 이후 미국이 받은 충격에 비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입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분석기사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제안하기 전에 북한과의 양자회담과 중국과 미국, 북한 간 3자회담 두 가지를 구상했지만 행정부 내에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실현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파월 전 장관이 최근 펴낸 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면서 당시 럼스펠드 장관은 여러 차례 메모를 통해 미국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북한의 핵실험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들이 대량살상무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해온 부쉬 행정부의 방침이 성공했는지에 대해 새로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994년 북-미 기본합의 당시 미국측 협상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전 대사는 북-미 기본합의를 실패라고 말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면서 당시 합의는 북한이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을 동결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게 하는 등 8년 간 북한의 핵개발 진전을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이 신문의 칼럼니스트인 짐 호글랜드씨는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형태의 봉쇄와 압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호글랜드씨는 북한은 금융제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이를 통해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입니다. 이 신문은 보수성향 칼럼니스트인 칼 토머스씨와 민주당 전략가인 밥 베켈씨의 대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나 그의 부친 김일성 모두 핵과 관련한 약속을 믿을 수 없는 인물들이라면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처방은 봉쇄와 정권교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김정일은 상대할 인물이 못된다면서 북한 정권을 교체하고 개방된 민주화체제로 나아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에는 기아와 홍수,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이미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온 주민들이 앞으로도 어려움을 조용히 감내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이 주민 결속을 위해 사용해온 위협전술은 전체주의 정권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북한의 경우 더욱 극단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또 북한이 핵보유국 대열에 가담했다는 생각은 평범한 북한인들에게 엄청난 긍지와 자신감을 주는 것이라면서, 중국 거주 탈북자 1천3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0%는 북한이 남한보다 잘 산다고 대답할 정도로 북한주민들은 정부의 선전을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신문들은 이밖에 뉴욕 맨해튼의 한 건물에 12일 오후 뉴욕 양키스 야구팀의 투수가 타고 있던 경비행기가 충돌한 사건을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일부 미국인들은 9/11 테러의 악몽을 떠올리는 가운데 미 공군 전투기들이 즉각 출동했습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인구가 다음주에 공식적으로 3억명을 넘어서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 11초당 1명의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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