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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평양 사무소장 “지원대상 군 50곳으로 늘릴 계획” (오디오 첨부)


유엔 세계식량계획 (World Food Programme) WFP 평양사무소의 쟝 피에르 드 마저리 (Jean-Pierre de Margerie) 신임 대표가 지난 1일 평양에 도착해 공식 업무를 곧바로 시작했습니다. 캐나다 출신인 드 마저리 대표는 앞으로 2년 동안 WFP의 평양 사무소를 총괄하게 됩니다.

드 마저리 대표는 14일 미국의 소리 VOA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다음 주 북한 당국과 첫 회의를 갖고, WFP 지원대상 군(county)을 현재 30 곳에서 50 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 마저리 대표는 또, WFP는 올해 북한의 식량부족량은 80 만 톤 가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대담에 손지흔 기자입니다.

문 : 지난 1일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그 날 곧바로 세계식량기구WFP의 평양 사무소 대표로의 공식 업무를 시작하셨는데요. 북한에서의 처음 두주, 어떠셨습니까?

답 :북한에서의 처음 두주는 저에게는 예외적으로 좋았고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평양은 매우 즐거운 도시입니다. 이곳에는 환경오염도 없고 조용합니다. 평양의 풍경은 광고물로 뒤덮여있지 않아서 서방 세계로 부터의 좋은 변화입니다. 평양에 대한 첫 인상은 좋았습니다.

문 : 북한 정부의 대우는 어떻습니까? 북한측이 앞으로 협조를 잘 해 줄 것 같은 예감이 드십니까?

답 : 지금까지 저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리들과의 초기 접촉들은 굉장히 좋았고, 사실 이들은 저를 모범적인 방식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북한 측은 저에게 시간을 잘 내주고 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와 이번 주에 저는 주로 북한측으로 부터 많은 얘기를 듣고, 이들과 협의를 갖는 등 저에게는 연구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벌써부터 좋은 예감이 들고 북한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맥락에서 WFP에 협조를 잘 해주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다만,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이 WFP로서 일하기 매우 힘든 국가라는 점을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문 : 북한 당국과 앞으로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논의해야 할 텐데요. 주로 어떤 내용들이 논의될 예정입니까?

답 : 북한 정부와 다음 주에 첫 회의를 갖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앞으로 지원활동을 검토하고 다음 분기를 위해 준비할 것입니다. 이 회의는 WFP가 활동중인 각 나라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분기별 회의입니다. 이번에는 첫 회의인 만큼 매우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WFP와 북한측은 특히, 현재 WFP 의 지원대상 군을 30 곳에서 50 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WFP가 새롭게 지원을 원하는 지역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 : WFP는 지난 6월에 2년 계획으로 식량지원을 재개했는데요. 북한 사람들이 올 겨울을 무사히 지내려면 얼마나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합니까?

답 :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은 항상 불완전합니다. 지난 2년 동안 WFP는 북한에서 식량 현황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실시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식량부족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북한의 식량부족이 평소보다 더 높을 것임을 나타내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에서 지난 7월에 발생한 홍수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약 9만 톤 줄어들 것으로 WFP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농업 생산량 감소와 올해 나타나고 있는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 감소, 그리고 남한의 북한에 대한 직접 지원 중단 등으로 인해 올해 북한의 식량부족량은 80 만톤 가까이 달할 것으로 WFP는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연간 식량 필요량이 530 만 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80 만 톤은 상당한 양입니다.

문 : 북한에 지원되는 식량은 배고픈 주민들에게 거의 전달되지 않고 군부대 등으로 넘겨진다는 언론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WFP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답 : WFP는 “현장접근 없이는 식량지원도 없다”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있습니다. 물론, 지원식량의 전용은 어떤 지원 단체이든 모두 안게 되는 위험 요인이고 이는 불행한 현실입니다. WFP는 북한내에서 식량배분에 대한 감시활동의 어려운 점들에 관해서 항상 솔직했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 당국은 무작위 현장 조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이 지난 몇 년 동안 북한 정부가 WFP에 가한 규제와 WFP의 상당한 활동 영역을 감안하면 일부 지원식량의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5년 부터 지금까지 북한에 전달된 800만 톤 상당 식량지원의 절반 이상이 정부 대 정부간의 직접 지원을 통해서 감시가 거의 또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여건에서 배분됐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WFP는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지원 배분 과정의 감시 활동과 관련해서, 최대한 엄격한 조건들에 합의를 봤습니다. 아울러, WFP의 모든 다자간의 지원은 이 같은 엄격한 규제의 대상이 됩니다.

문 : 지난 7월의 홍수에 따른 피해규모와 관련해서, 새롭게 나온 정보가 있습니까?

답 : 북한은 홍수에 피해를 입은 지역들 가운데 한 지역에 대한 접근을 허용했습니다. 따라서 피해 규모에 관한 정보가 불완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에 북한에서 활동중인 한 단체가 새로운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작물과 농경지의 피해가 특히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농부들에 따르면, 농경지의 거의 절반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침수됐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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