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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한 과제 떠맡는 멕시코 대통령 당선자 칼데론


멕시코 연방 최고선거재판소는 집권 국민행동당, 칼데론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칼데론 당선자는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 멕시코의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최고 선거재판소의 최종 확정에도 불구하고 대체정부를 구성하겠다며 끝내 승복하지 않고 있는 좌파 야당 민주혁명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진영의 저항이 칼데론 당선자의 새 정부에 대한 우선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멕시코 대선 당선자 확정후 정국현황과 전망에 관해 알아봅니다.

지난 7월 2일 실시된 멕시코 대통령 선거결과의 무효여부를 둘러싼 공방은 2개월 여만에 최고 선거재판소의 칼데론 후보 당선확정 판결로 선거법과 절차상 일단락됐습니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혁명당, 오브라도르 후보와 그 지지자들은 최고 선거재판소의 최종결정마져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의 대선후 혼란정국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브라도르 후보 진영은 심지어 2주일안에 수도, 멕시코 시티에서 대중집회를 열어 오브라도르 후보를 인민의 대통령으로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칼데론 당선자로선 이번 선거에서 대부분 오브라도르 후보에게 지지표를 던진 멕시코 인구의 절반 이상인 빈민층을 위한 계획을 마련함으로써 혼란정국을 신속히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윌리엄 메리 대학교의 멕시코 문제 전문가인 죠지 그레이슨 교수는 멕시코 대선후의 혼란정국을 목격하고 방금 귀국해 VOA 기자에게 자신의 관측을 밝혔습니다. 칼데론 당선자가 성공을 거두기는 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오브라도르 후보가 선거때 내걸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먼저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 그레이슨 교수의 지적입니다. 그리고 빈부간의 큰 격차와 보건, 교육 및 직업창출을 위한 형편없이 낮은 정부예산 등이 우선적인 문제라고 그레이슨 교수는 강조합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수도 한 복판의 자칼로 광장에 여전히 진을 치고 지지자 수 천명과 함께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농성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그레이슨 교수는 예상합니다. 9월 15일이 멕시코의 독립 기념일이고 이어 16일에는 자칼로 광장으로부터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 까지 펼쳐지는 군사 퍼레이드를 위해 항의 농성자들은 강제해산 될 것이기 때문에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그 대신 농촌지역을 순회하며 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되면 그의 존재는 긍정적인 지지를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멕시코의 기득권층으로 하여금 개혁을 단행하도록 계속해서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그레이슨 교수는 전망합니다. 그렇지만 오브라도르의 그런 움직임은 대체로 지엽적인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도 멕시코 시티의 다른 관측통들은 꼭 그렇게 된다고는 볼수 없다고 말합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수도 자칼로 광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작정인 것으로 보이며 최근 그는 군대에게 오브라도르 지지 농성자들을 해산시키라는 명령을 받더라도 이를 무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브라도르 후보의 민주형명당 당원들은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키며 투쟁해 왔지만 한편, 멕시코 시티 시민들은 점차 야당의 투쟁에 싫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민주혁명당 소속 상원의원들과 그 지지자들은 지난 주에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비센테 폭스 현 대통령이 의회에서 고별사를 못하도록 저지했지만 그런 행동이 주지사들에게는 주효하지 않고 있다고 그레이슨 교수는 지적합니다. 지방의 주지사들은 두 명의 민주혁명당 소속 주지사를 포함해 대체로 실용적이며 결과지향적이기 때문에 펠리페 칼데론 당선자가 성공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주지사들은 의회의원들과는 달리 실질적인 결과를 성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도 짓고 보건소도 세워야 하는 등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주지사들로선 칼데론 당선자와 협력하기를 갈망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로페스 오브로도르 후보는 자신을 국민을 위한 대체정부 대통령으로 선포하고 항의집회 등을 계속하겠지만 펠리페 칼데론 당선자가 오는 12월 1일에 취임하고 나면 실권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에 오브라도르 후보의 행동에는 한계가 있다고 그레이슨 교수는 지적합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혁명당의 다른 지도자들은 오브라도르 후보의 계속되는 항의 때문에 당 자체에 대한 지지가 쇠퇴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미 여론조사에서 그런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레이슨 교수는 아울러 지적합니다. 특히 민주혁명당 창설자인 쿠아우테목 카르데나스와 그의 아들인 라사로 카르데나스 미초아칸주 주지사와 아말리아 가르시아, 자카테카스주 주지사 등은 민주혁명당이 입게될 손상을 최소화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 민주혁명당 지도자들은 이제 로페스 오브라도르에 대해 더 이상 애착을 갖고 있지않다고 그레이슨 교수는 지적합니다. 그들은 오브라도르 후보를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이며 비밀주의적이고 구세주연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레이슨 교수는 이들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도자들로부터 며칠안에 모종의 선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민주혁명당은 창당 12년 만에 집권행동당에 다음 가는 제2위의 정치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민주혁명당의 다른 당원들은 계속되는 항의에 대한 대중의 분노 때문에 지금껏 쌓아온 지지를 상실하게 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 그레이슨 교수의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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