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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6자 회담, 지금은 어려운 시기"


북한은 6자회담 복귀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말했습니다. 북한 핵 계획에 관한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4일 일본에서 6자회담이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미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4일부터 일본과 중국, 한국을 연달아 방문합니다. 힐 차관보는 앞서 지난 7월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일곱기를 시험발사한 이후 이 지역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바 있습니다. 4일 일본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가까운 장래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현재 북한은 6자회담 복귀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않고 있다며 6자회담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핵 계획을 해결하기위한 6자회담은 지난해 11월이후 교착상태에 빠져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자체 핵무기 개발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원칙에 동의했으나 미국이 북한에 대해 금융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이유로 11월부터 6자회담 참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미국 달러화 위조지폐를 제조하고 돈 세탁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마카오 소재 은행의 북한계좌를 동결시키는 등 북한에 대해 금융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며 미국이 대북 제재조치를 해제할 때까지 6자회담에 복귀하지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번 방문은 북한이 핵 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 정권 창건일인 오는 9일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할 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아무런 확인된 정보도 들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한당국은 3일, 지난 7월에 미사일이 발사됐던 북한의 깃대령에서 차량 움직임이 정보요원들에 의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남한의 연합통신은 그같은 움직임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 중인지도 모른다고 보도했으나 남한 정부 관리들은 그같은 보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 한-중-일 3개국 방문에서 북한의 미사일 계획과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해 최근 유엔에서 채택된 결의안 내용에 따라 북한에 대해 교역과 재정지원 중단 등 제재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한 로이터 통신은 힐 차관보의 이번 방한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간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준비 작업의 의미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일본 방문에 이어 오는 5일부터 중국을 방문한 뒤 뒤 11일에는 한국을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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