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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관계 경색된 중에도 교역은 증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남북한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남북한 사이의 교역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면, 북한과 중국과의 교역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 무역협회가 28일 발표한 2006년 1월부터 7월까지의 남한 교역동향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남북한 교역은 6억 6천 80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 증가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반입되는 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같은 기간 북한에 대한 남한 상품의 반출은 2.2% 감소한 4억 466만달러에 그친 반면, 북한 상품의 남한으로의 반입은 56.8% 늘어난 2억 6천 318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일반교역과 위탁가공교역, 개성공단사업 등을 포함한 상업적 거래가 4억 8천934만 달러에 그친 반면, 표고버섯 등 농림수산물과 광산물, 의류 및 철구조물 등도 이같은 교역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민간분야 등의 지원을 의미하는 비상업적 거래는 같은 기간 1억 7천 850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3% 감소했으며, 특히 복합비료 및 시멘트 등의 반출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한편, 남북한 교역량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북한과 중국간의 교역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무역협회와 한국 정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총 1억 9천 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6% 감소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주력 상품이던 어류, 철강의 수출액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북한의 대중국 수출 감소에는 어류와 철강의 가격 하락과 조업권 및 채굴권의 중국 이전 등 주로 경제적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지난 7월초 미사일을 발사한 여건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앞으로 대중국 수출이 더욱 부진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0년 그 전년에 비해 20.9% 감소한 이후 6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에 비해 33.8% 증가하는 등 그동안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왔었습니다.

또한 북한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002년부터 이어진 증가세가 유지되기는 했지만, 최근 몇년보다는 그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규모는 총 5억 8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는데, 이는 작년 상반기의 48%나 2004년 상반기의 28.5% 보다는 줄어든 것입니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북한의 대중국 교역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 총 7억 7천 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 늘어나는데 그쳐 2002년 7.1 경제조치 이후 급증하던 추세가 상당히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 증가율은 2002년 6.2%, 2003년 16.2%, 2004년 37%, 2005년 43% 등으로 해마다 급격히 증가해 왔습니다. 분석가들은 북한과 중국 교역의 둔화와 저조한 경제 수행실적, 또 최근에 발생한 수해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북한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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