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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정착 탈북자들 생활 정보 제대로 얻지 못해 - 전문가들, 체계적 교육 필요성 지적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 대부분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별도의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서울에서 도성민 통신원이 전합니다.

남한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의 상당수가 정보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조용완씨는 박사학위논문 ‘북한이탈주민 정보형태와 정보빈곤에 관한 연구’를 통해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탈북자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교육과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현재 남한 사회는 가장 고도화된 정보사회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보사회가 발전할수록 사회에는 반드시 정보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잇는 것이 현실인데요. 우리 남한 사회에서 정보를 구하는데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집단은 아무래도 우리사회를 처음경험하고 있는 대표적인 북한 이탈주민이 아닌가 생각해 왔구요. 그래서 북한 이탈주민이 계속 우리사회에 유입되고 있고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일수록 북한 이탈주민이 남한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빨리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는가.”

부산과 인근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탈북자들과의 심층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는데요.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서 정보이용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사회주의에 익숙한 탈북자들의 성향과 탈북자들을 위한 맞춤 정보교육의 부재를 들었습니다.

“ 남한 사회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와서 생활하다 보니까 다양한 언어.... 여러 가지 언어적인 문제라든지 남한 사회 체제에 대한 이해 부족, 북한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사회주의적 성향. 그리고 한국의 북한이탈주민관련 정부부처에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정보서비스의 한계로 인해서 정보 빈곤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인간성 상실까지 이어지는 그런 심각한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씨는 또 논문에서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남한사회에서 하나의 사회구성원으로 자기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정보의 활용하지 못하고 낯선 사람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남한사회에 대한 피해의식이 생기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는데요. 연구 결과 응답자의 19.2%가 주변에 정보를 제공할 사람이나 기관이 아무도 없다‘라고 답해 낯선 사람의 친절한 도움에도 쉽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남한사회의 정보를 얻지 못해 사기 피해를 당한다거나 여러 가지 직장에서 트러블이 생기거나 하면서 결국은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남한사회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는... 결국은 남한사회에 와서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 괜히 왔다 하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조씨는 또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어 이용하는 가가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력이라고 말하고, 탈북자 정착을 위한 정보화 교육도 이에 맞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아는 게 힘’’이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는 말이 있듯이 여러 가지 잡다하게 들은 것들도 실제 남한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유익하고 그 사람들의 현실에 적합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산과 인근지역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실제 나타난 이들의 정보화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25%의 응답자가 정보를 어디에서 제공하는지 몰라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 30대~ 40대, 50대가 많은데 .남한에 오신지는 3,4년 짧은 분들은 1년도 체 안 된 경우가 있었는데 정보의 필요성을 모르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취직자리를 구하는데 있어서 북한에서는 국가에서 다 알아서 해주는 체제였지만 남한사회는 스스로가 다 알아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냉혹한 자본주의 체제가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체제간의 적응을 못하는 측면...”

또 한자어와 외래어가 많은 한국사회의 언어도 탈북자들에게는 정보를 얻기 위한 교육을 받는데 있어서도 또 하나의 장애가 되어 있었고, 많은 수의 탈북자들은 부딪혀 해결하기 보다는 두려워하고 모르는체하고 살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그렇게 알기 위해서 이런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하겠다는 남한사회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되겠다하는 그런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부딪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도 있엇지만 그런 분들은 아주 소수였고, 대부분들이 부딪히기 보다는 두려워하고 모르는 체로 살아가려고 하는 정보의 장벽을 언어의 장벽을 깨고 넘으려는 그런 의지는 약한 것 같습니다. “

조씨는 이러한 원인에 대해 국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던 사회주의적 체제의 소극적 성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자들에게 베어있는 국가의존도적 성향이 적극적인 남한사람들과의 정보이용형태의 차이를 심화시키고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탈북자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현재의 남한 사람 중심으로 운영되는 직업교육 등 지원체계가 탈북자들의 중심으로 한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 국가기관과 국가기관의 위탁이나 지원을 받고 있는 그리고 독자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민간단체에서는 남한 사람 중심적으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는 분석되었습니다. 남한 강사가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이해도 없고, 북한이탈 주민이 쓰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한 사람들 중심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은 남한의 직업을 교육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10의 9는 떨어져 나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

조씨는 취업보호담당관 - 거주지보호담당관 - 정착도우미로 연결되는 정부차원의 탈북자 지원체계는 대체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지만, 이것 역시 탈북자들이 요구하는 정착지원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공급자 중심의 지원에서 수요자 중심의 지원체계로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남한사회에서 직업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고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정보 활용 능력입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 어떻게 쓸 수 있느냐의 문제 인데... 그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컴퓨터 교육 어떻게 구분들은 거의 대부분 경험하지 못하고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윈도우’’ 라는 말도 그분들은 ‘윈도우’라는 영어자체를 모릅니다. 그래서 굉장히 그분들이 컴퓨터를 배우는 과정이 어렵고 그것을 이겨내기 어려워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탈한다고 합니다. “

조씨는 이러한 탈북자 정보화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탈북자들의 언어와 상황을 이해하고 시행착오를 경험한 다른 탈북자들을 활용한 탈북자 전문 교육자를 양성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몇몇 분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새로 들어온 동료 북한 이탈주민을 데리고 남한사회에서 은행 이용하는 법, 공과금 내는 법, 심지어는 취업자리도 알선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일부 북한 이탈주민들 중에서 먼저 들어오시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신 게이트 키퍼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은 북한이탈주민의 새로운 정착을 지원하고 계신데. 북한 이탈 정착도우미라든지 거주지 보호담당관 보다는 그런 분들이 더 효과적입니다.”

일명 정보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앞서 정착에 성공한 탈북자를 새로운 적응을 하려는 탈북자들에게 교육자로 활용하는 게이트 키퍼(Gate Kipper)의 이론이 언제쯤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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