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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환경문제에 관심 기울이는 미국 복음주의 단체들


미국에서 복음주의자, 에반젤리칼로 지칭되는 기독교 단체들은 최근 종래와 다른 분야인 환경문제, 즉 지구온난화와 환경보호에 관한 논쟁에 참여하는 새로운 경향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이에 관해 알아봅니다.

-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그 단체들이 환경문제에 관해서도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데요 그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문: 미국의 남침례교회와 순복음교회 등 복음주의 기독교는 에반젤리칼이라고 불리는데요, 이들은 극보수적 기독교인들로서 신앙전파 활동에 주력하는 이외에 정치적으로도 주로 도덕적, 사회적 문제에 관한 정책이 성서에 바탕을 둔 기독교적 관점에 부합되게 시행되도록 의회를 상대로 강력한 로비활동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은 그 동안 환경보호 문제, 특히 지구기후변화에 관한 논쟁에 거의 관여치 않았는데 최근에 이 분야에서도 역시 복음주의적 목소리를 내기시작했습니다.

그 배경을 듀크 대학에서 환경과 종교에 관한 연구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칼 반 호우텐씨는 정치적 활동과 사회적 견해표명이 복음주의 교회의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그런 관점에서 환경문제도 에반젤리칼들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 그렇다면 복음주의자들, 에반젤리칼이 지구기후변화 문제에 관여하는 구체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이 언제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문 : 신앙심 깊은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은 그 동안 인공낙태라든가 동성애 문제 등 도덕적,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에반젤리칼들의 강력한 정치적 잠재력을 보여왔습니다. 이들은 그러나 과학과 지성주의에 대해 전통적으로 회의적인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자, 신학교수 등 86명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복음주의적 행동선언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 복음주의자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관여하는 시작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성명은 어떤 내용인가요?

문: 성명서와 서명자들은 기후변화에 관한 최근의 과학적 연구조사결과에 대한 동의를 표명하고 화석연료 소비를 감축시키는 에너지 절약조치들을 강화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인간이 지구온난화를 유발하고 있으며 만일 이를 억제하지 않으면 지구상에 파멸적인 영향이 초래될 것이라는 점에도 동의를 표명했습니다. ‘기후변화 대책’이라는 제목의 이 성명에는 일리노이주에서 발행되는 에반젤리칼 잡지인 ‘크리스차니티 투데이’의 데이빗 네프 편집장도 서명했는데 그의 말을 들어봅니다.

“ 이 성명에 서명한 에반젤리칼 지도자들은 어떤 특정 국제협정이나 미국 의회에 제출된 유사한 특정법안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접근방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 에반젤리칼 서명자들이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접근방안이란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문: 지구온난화는 실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는 모든 크리스찬들도 책임을 져야 할 일이므로 성서와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입각해서 기후변화를 억제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데이빗 네프 편집장은 강조합니다. 에반젤리칼 서명자들은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면서 인간에게 이 세상을 올바르게 유지하도록 책임을 맡겼기 때문에 개발은 하되 하느님이 인간에게 준 선물을 황폐케 하지 않도록 책임있는 개발하는 것이 이들의 접근방법이라는 것입니다.

- : 그럼 다른 에반젤리칼들이 모두 그렇게 동의하는 겁니까?

문 : 그렇지 않습니다. 지구기후 변화는 누구의 탓이며 누가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가에 관해서는 일반인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에반젤리칼 사이에서도 크게 견해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며 케네스 칠턴이라는 저명한 에반젤리칼 신학자는 모든 나라들이 지구온난화 문제보다는 가난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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