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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문제 둘러싼 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응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입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에 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오던 미국 의회 민주당 지도부가 마침내 철군을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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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먼저, 이라크 미군 철수에 관한 민주당 지도부의 단결된 목소리가 어떤 형식으로 나왔는지 설명해 주시죠.

답: 민주당은 그 동안 민주당 일반당원들과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고위 의회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이라크 미군 철수 문제를 놓고 분열상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총무와 헤리 리드 상원 원내총무 등 이라크 철군을 놓고 찬반 견해를 달리해오던 진보와 중도파 중진 의원 12명은 금년 말까지는 철군을 시작하고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임무를 보다 더 제한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부쉬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 서명함으로써 이 문제에 관해 당지도부가 이제는 철군에 관해 단결된 행동으로 나섰음을 밝혔습니다.

문: 민주당 지도부가 부쉬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의 핵심내용과 배경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시죠.

답 : 민주당 지도부의 서한은 부쉬 대통령이 천명하고 거듭 강조해 온 이라크내 미국의 무기한 임무수행 계속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미군 장병, 납세자의 이익 관점에서 지속될 수도, 지속되서도 안된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방향을 취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이처럼 철군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이라크 사태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민주당에게 상.하 양원 다수당 위치를 되찾을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고 있음을 나타낸 거라고 분석됩니다.

민주당 지도부 가 철군문제에 관해 이처럼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 11월 7일의 중간선거는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전쟁으로부터 미군 병력의 철수일정을 정하려는 정당과 이에 반대하는 정당중 어느쪽을 선택하느냐를 가늠하는 일종의 국민투표에 준하는 중대한 선거라는 쪽으로 바람을 일으킨다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전략인 것으로 보입니다.

문: 민주당 지도부가 이라크 철군 촉구를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으로 밝힌 것은 민주당 지도부 대부분이 이라크 문제에 관해 단결된 입장을 보이면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막연한 정책대안으로서 보다는 하나의 정치적 성명으로서 더 무게있는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정치 관측통들의 분석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답 : 민주당 지도부와 일반 의원들은 그동안 이라크 철군문제를 놓고 병력감축을 금년에 시작한다는 막연하고 일반적인 제의를 내놓는 어정쩡한 입장을 보여왔고 이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도 병력철수 규모와 얼마나 신속히 시행하는가에 관한 구체적인 방침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이라크 철수문제에 관해 이처럼 애매한 표현을 하는 까닭은 대중과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단순한 애국심의 척도로 볼 때 전쟁이 승리로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철수하는 것은 패배이고 비겁한 일로 낙인찍히게 되면 많은 유권자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민주당에게 등을 돌리는 결과가 초래되는 것을 감안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실 부쉬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강경파들은 민주당이든 누구든 이라크 철군을 촉구할때마다 영어로 Cut and Run이라는 표현을 써서 강력히 비난해왔는데 컷 앤드 런이라는 말은 선박이 항구에 정박해 있다가 급작스러운 상황에 쫓겨서 닻을 감아 올릴 틈도 없이 밧줄을 끊고 황급히 빠져나가는 것을 뜻하는데요, 이 말은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모욕적이고 불명이로 여기는 비겁자, 겁쟁이라는 말인 Coward에 준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선거에 있어서 일단 컷 앤드 런이라는 표현이 따라붙는 후보는 크게 불리한 것이 미국 유권자들의 일반적인 선거풍토입니다.

문: 민주당이 대통령에게 보낸 철군촉구 서한에 대해 공화당쪽에선 곧바로 크게 반박하는 반응이 나왔겠군요?

답 :공화당쪽에선 민주당의 서한을 패배주의적인 것이라고 여전히 강력하게 비난하는 반응이 나온 것은 물론입니다. 그렇지만, 공화당 중진의원들의 상당수가 민주당의 비판에 동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네브라스카주 출신 척 헤이글 의원은 지난 주에 이라크 전쟁을 베트남 전쟁과 영낙없는 닮은 꼴이라고 지적했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였던 미네소타 출신의 질 커트넥트 의원도 최근 바그다드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한뒤 귀국해서는 철군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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