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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한 금융제재 해제 않으면, 6자 회담 재개 없을 것”- 아세안안보포럼 북한 대표


북한은 미국이 대북한 금융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6자 회담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이 밝혔습니다. 한편, 남한과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은 ARF와 별도로 북한을 제외한 8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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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말레이시아 쿠알랄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서 추진되고 있는 6자 회담 당사국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RF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랄룸푸르에 27일 도착한 북한 대표단의 정성일 대변인은 6자 회담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미국은 빠른 시일 안에 6자 회담을 재개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대북한 금융 제재를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미국 달러화 위조와 돈 세탁 혐의가 있는 북한 관련 회사들에게 금융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남한과 중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8자 회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대변인은 또한 남북 외교장관 회담에 응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측의 이같은 반응은 이번 말레이시아 ARF에서 북핵 문제에 관한 비공식 6자 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과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27일부터 이틀 동안 계속되는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직접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대표단 보다 약간 먼저 쿠알랄룸푸르에 도착한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와 관련해 어떤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언제든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대화하기를 희망하고, 또 그런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이에 응하겠다는 아무런 암시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은 건강이 좋지 않은 듯 비행기에서 내린 후 전동 카트를 타고 밖에서 대기중이던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차량으로 이동했고,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참석 거부로 이번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에서 비공식 6자 회담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한과 미국 등은 8자 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고립 심화를 우려해 5자 회담에 반대하고 있는 중국도 8자 회담 참가에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5개 나라와 호주, 캐나가, 그리고 이번 ARF 주최국인 말레이시아가 포함되는 8자 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 뿐 아니라 북한 미사일 문제도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남한과 중국, 일본 등 3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협의체인 아세안 플러스 3 외교장관 회의는 27일 오후 의장언론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27개 항으로 구성된 성명 가운데, 2항에서 북한에 의한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 발사를 포함해, 최근에 한반도에서 일어난 상황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치밀 수 있다는데 관심을 표명한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한 성명은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을 유의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기를 희망하며 6자 회담의 조기 재개를 지속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한 현재 진행중인 남북 교류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조건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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