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위협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북핵문제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국무 차관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심각한 국제 안보 현안으로 6자 협상의 미래에도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미국은 6자회담에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즉각 복귀할 태세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9일 미국 하원 북한 관련 청문회를 VOA 이은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실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는 미국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국제현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힐 대사는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능성에관해 미국은 동맹국들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으며, 북한이 그같은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힐 대사는 또한 북한이 만약 미사일 시험 발사가 국가의 안전을 더욱 확고히 해 줄 것이라 생각 한다면 그것은 오판이며, 오히려 그와는 반대되는 역 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 장관이 6자 회담 참가국을 포함해 여러 동맹국들과 협의해 왔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2002년에 서명된 북한과 일본사이의 합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소속, 에니 팔레오마배가 하원 의원으로 부터 6자회담의 교착상태가 이미 9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현재, 북한이 원하고 있는 미국과의 양자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힐 차관보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6자 회담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진정으로 외교적인 방도로 핵문제를 해결할 의지로 있는지 의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한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고 핵무기를 폐기하기로한 약속을 이행해야만 정치적, 경제적으로 원조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통화와 국민을 보호하기위해 미국정부는 법적 단속을 계속해 나갈것이며, 이런 불법 활동에 대한 미국의 재제는 6자 회담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를 주관한 국회 하원, 국제관계 위원회, 짐 리치 동아시아 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은 6자 회담이 중단된 지난해 9월 부터 현재까지 2가지 현안이 달라졌다며, 그 첫번째로 북한이 추가 핵물질을 생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치 위원장은 최근 한 전문가가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4개에서 13개의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더 추출했다며, 이것은 지난 2천 3년 미국이 예상했던 양보다 50퍼센트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리치 의원은 지난 9개월간 바뀐 또 다른 현안으로는 역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가능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많은 취재진들이 모여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청문회가 끝난뒤에도 많은 기자들이 힐 차관보에게 북한 방문 가능성이나 28년만에 북한땅 금강산에서 팔순노모와 상봉한 김영남씨 문제등에 관해 질문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 방문에 관한 협의는 아직 이루어진 일이 없다고 말하고, 김영남씨 문제에 관해서는 슬픈일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