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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카트리나 재해복구 자원봉사를 가다 (4)


Camp New Hope 의 운영

캠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부분입니다. 2005년 9월 미국에 오기 직전 여름 방학 때, 전라남도 노화도에서 열린 자원봉사캠프를 진행해 본 경험으로 보아, 이 정도 규모의 캠프 진행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7개국에서 모인 18명의 멤버들을 데리고 작은 섬마을 여름학교를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을 일일 진대, 일주일마다 바뀌는 1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데리고 위험하고도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되는 재해복구 활동을 하는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닐 테니까요.

캠프사이트를 관찰해보았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고 난방이 가능한 텐트, 트레일러에 마련된 4인 수용 가능 샤워시설, 퇴역군인 주방장이 군대식 아침을 만들어주는 식당까지. 안락하지는 않지만 자원봉사자 시설 치고는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세면시설들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낼 때 생길 수 있는 세균성 질병을 예방하고 용변 후 물을 아끼면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수도시설이 설치되어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 모두 언제나 패용하게 되어있는, Di’berville 시장의 사인이 들어간 이름표는 자원봉사자들을 합법적 자원봉사자로 증명함으로써 지역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간의 신뢰를 보장할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캠프에 출입하는 신분증 역할을 함으로서 자원봉사자 캠프의 치안을 보장합니다. 재해복구에 필요한 도구들, 각종 공구들과 응급용품들도 군용텐트에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Camp New Hope의 캠프 매니저 Kathryn Kenton 씨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작년 6월 역사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Katrina 발생 직후 이 근처로 자원봉사를 왔다가 캠프 매니저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Camp New Hope 의 시작과 운영에 대해 들었습니다.

8월 말 Katrina 가 Louisiana 와 Mississippi 주를 강타한 직후 도로, 전기, 수도관 등 인프라 스트럭쳐는 정부주관으로 복구가 이루어졌지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개인 집들은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제공한 것은 임시 거주지로 트레일러 18개월 무상임대. 그나마도 7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아직 트레일러 보급을 기다리는 곳들이 많다고 합니다.

개인 집 복구는 그야말로 개인의 책임으로 돌아갔습니다. 정부가 low interest loan 을 제공했지만 신용도가 좋지 않은 사람은 대출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정부가 지원하기 어려운 개인 집 복구를 돕는 곳이 이곳 Camp New Hope 입니다.

미국 장로교회 산하기관 Presbyterian Disaster Assistance (PDA) 은 Di’berville 시민이 세운 Di’berville Volunteer Organization 과 3년 간 재해복구 사업을 진행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PDA는 캠프를 설치해서 운영하고, 미국 전역의 Presbyterian Church 에서 모집한 자원봉사자들이 주로 교회단위로 일주일씩 들어와 복구활동에 참여합니다.

식비는 참가자가 내고, 재해 복구에 필요한 공구 들도 자원봉사자들이 자기 소유의 공구를 직접 싣고 와서 사용합니다. 그렇게 Camp New Hope 는 7개월 째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는 곳이기 때문에 숙소, 음식, 난방, 화장실 청결문제에 특별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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