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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만들기 남북학생교류전’ - 남북한 아이들의 그림 한자리에 전시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 민간단체 차원의 남북한 교류와 협력에는 ‘통일시대를 대비한 준비’라는 공통된 목적이 있습니다. 남북한 아이들의 그림을 한자리에 전시하는 ‘통일만들기 남북학생교류전’도 그런 취지를 갖고 있는데요. 지난 2월 부산시청에서의 전시회를 시작으로 시민공원과 도서관 등 한국 일반시민들의 생활 속을 찾아가는 남북한 어린이의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VOA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VOA: 시민공원과 도서관.. 관람객이 찾아오는 전시회가 아니라 관람객을 찾아가는 전시회이군요.

서울: 북한에 대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치적인 혹은 신문이나 방송에서의 소식으로 듣기만 할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이웃을 대하는 것처럼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자는 것이 순회 전시회를 여는 취지이기도 합니다. 참여불교운동본부가 이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는데요. 지난 25일부터 오늘 30일 까지 경남 김해시 연지공원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순회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사)참여불교운동본부 김영 사무처장입니다.

“북한에 있는 아이들의 작품과 남측에 있는 아이들의 작품 그리고 그동안의 남북교류와 통일운동의 중요한 시점마다 있었던 좋은 사진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는 그러한 행사입니다.”

VOA: 남한 어린이들의 그림은 통일 염원 사생대회의 수상작품, 또 북한 어린이들의 그림은 만경대 소년궁 학생들의 작품, 어린이들의 그림이라고는 하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작품도 많았다구요.

서울:그렇습니다. 전시회를 찾은 일반시민들의 생각, 또 남한의 미술전문가들의 북한아이들의 그림에 대한 평가가 그러합니다. 북한 '만경대 소년궁' 이라고 하면 소속 학생들이 그림수준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자랑하는 정도이니까~ 그림의 표현과 붓 끝이 남다르다는 것에 대부분의 관람객이 감탄할 정도지요.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 만경대 소년궁 학생이 그린 작품이 28점과 함께 남한 어린이들이 통일을 염원하며 그린 그림 12점이 함께 전시돼 북한에 대해 무관심했던 시민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북한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시민공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뭔지도 모르고 왔다가 자세히 보고 하는 그런 정경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림의 내용이 조금은 틀린 것 같아서 우리 관계자에게 물어보면 저희들이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 집의 아이들의 그림하고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어린나이에 이정도의 수준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가라고 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

VOA: 이런 그림을 매개로하는 남북한의 문화교류는 경제협력이나 스포츠 교류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않나 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그림이기 때문에 북한과 남한 이렇게 국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려가는 동심(童心)에 더 마음이 가지 않을까 하는데요.

서울:맞습니다. 참 잘 그렸다. 그림에 소질이 있구나.. 혹은 그리고자 하는 소재를 표현하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독창적이다~ 뭐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이 어린이 그림 전시회를 찾는 부모님이나 관람객들의 반응이지요. 7살 10살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북한에서 그린 그림이라서 싫다라던지...흔히 말하는 정치적인 사상적인 이분법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으로 통해서 북한에도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으로 사람들이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가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북측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말하자면 후원에 참여하는 사람도 생기고 이렇게 해서 좋은..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 (사)참여불교운동본부 김영 사무처장은 남북어린이들의 자유롭고 순수한 작품을 통해 남북한 사람들이 상호간의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자 하는 것이 순회 전시회를 여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쪽에 있는 사람들은 다 잘 못 된 것인 양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까 그리고 만나서 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우리보다 더욱 순박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무슨 시혜를 베푼다거나 이런 차원이 아니라 정말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마음을 모아서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VOA: 상호간의 공감대를 넓혀간다는 의미...그러니까 어느 한 쪽의 지원이나 배려가 아니라 양쪽 모두 적극적인 이해와 관심이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교류’일 것이다... 뭐 이런 의미네요.

서울: 그렇지요. 상호간의 이해와 배려.. 쉽게 말해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꼭 물질과 물질의 의미가 아니라 마음을 열고, 물질을 주고받고, 또 그러한 소통이 보람이 있어 계속 이어지고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한 남북교류의 지원의 모습일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김영 사무처장은 일방적인 ‘시혜’라는 표현을 했는데요. 적지 않은 한국사람들이 한국정부의 대북지원에 대해 ‘퍼주기 식’이라는 지적을 하는 것도.. 바로 대규모 물자지원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혹은 아무런 변화 없는 상태에서 끊임없이 지원하는 데만 치중하는 듯한 모습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남북한이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교류를 해야 한다 ~ 가장 바람직한 교류의 모습이지만 북한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말처럼 쉽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서울: 그렇습니다. 하지만 생각만 달리한다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이야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교류라는 것이 꼭 하나 주고 하나 받는 물자간의 교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그림전시회는 그동안 ‘참여운동불교본부’가 매년 1000켤레의 신발과 생필품을 지원해 온 것에 대해 북측이 그에 대한 감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대가없이 전시회를 위해 북한 어린이들의 그림을 보내준 것은 그동안 남한 사람들이 보내준 지원이 단순히 물질이 아니라 ‘정성’이고 ‘마음’임을 북측이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북지원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남한 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함께하고 그리고 당연하게 한민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일을 한다~라고 하는 그리고 아직까지 그런 쪽에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그런 계기를 만들어서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우리의 정성이 마음이 열렸을 때 진정한 통일이 오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VOA: 네, ‘남북한 학생교류전’ 앞으로 한국 내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순회 전시가 게획되어 있군요.

서울: 부산 경남지역 시청과 도서관, 시민공원 전시를 시작점으로 다음달 부터는 울산과 대구, 대전, 광주 그리고 서울전시회가 준비되어 있구요. 미국과 일본 등 재외교포 사회에도 그림 속 남북한 어린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통해서, 남북한의 화합과 교류 그리고 마음의 통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 남과 북의 자라나는 학생들이 화합할 수 있는 교류전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 이상으로 남한의 우리 동포들, 미국에 있는, 일본에 있는, 모든 한민족이 공동의 목적, 우리 한민족이 잘 살고.. 그리고 정말 어려운 사정에 빠져있는 북한의 동포를 돕는 다는 목적으로 마음을 모아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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