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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납북자 문제 진단 모임의 취지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 상임부회장 [탈북자 통신: 김민수]


북한공작원들에 의한 한국인 납치문제가 일본과는 달리 아직도 여론화 되지 못하는 원인을 진단하는 모임이 28일 일본 도쿄에서 있었습니다.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 1977년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당시 13세)의 부모 등 일본 피랍자 단체 관계자들과 피해 가족들 그리고 한국의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대표와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등 한국 납북자 단체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로 납북자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모임의 취지를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니시오카 쓰토무(西岡 力) 상임부회장을 통해 들어 보겠습니다.

[니시오카] “왜 한국의 지금 정권의 자세가 적극적이지 못하고 있는가 그렇게 보이는가. 그리고 한국의 언론들이 왜 보도를 일본처럼 하지 않는가. 한국 국민들이 납치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는 자세가 일본하고 비교하면 그리 안돼 있는 것인가 이라는 의문입니다.”

이날 발표를 한「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미일 이사장은 “한국 납북자 문제가 이렇게 지리멸렬하고 더 이상 진전이 안 되는 것은 정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80년대 후반에 연좌제가 풀릴 때까지 납북자 가족이라고 말하기가 참으로 어려웠고 그것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미일] 80년대 후반에 연좌제가 풀릴 때까지 저희는 저희가 납북자 가족이라고 말하기가 참으로 어려웠고 우리는 그것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전쟁을 겪은 세대로서 공산주의와의 대립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족들은 그래도 이해를 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앞으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간다고 해서 상당한 기대”를 가졌지만 이내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미일] 그러나 그 분은 전쟁납북자에 대해서는 단 한번의 언급도 없었습니다. 전후 납북자 480여명만 계속 언급하셨고 저희들은 존재 조차 없었습니다.

가족들이 호소를 해도 한국 정부는 남북교류와 화해만을 앞세웠습니다.

[이미일] 저희들이 호소를 하면 그런 문제는 남북교류가 잘 되어서 잘 진행되고 화해가 많이 된 다음에 마지막에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그런 회신만 받았습니다.

결국 남북교류와 화해를 기조로 하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밀려 납북자 문제는 뒷전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미일 이사장은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전후 납북자와 일본 납북자의 연대활동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면서 그래도 납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는 국민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전쟁 납북자는 언론에 좀처럼 보도되지 않는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계속해서 이미일 이사장은 전쟁 시기 납북자 실태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전쟁 납북자는 1950년대 6.25 전쟁이 발발한 때부터 9월 28일 서울이 수복되는 시기에 주로 납북됐다”면서 납치수가 82,950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이렇게 대규모의 납치가 벌어진 것은 먼저 1946년 7월에 “남한에서 학자들, 인텔리들을 데려오라”는 김일성의 교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일] 전쟁 전에 이들은 유명 인사들의 명단을 이미 작성해 놓았습니다. 전쟁이 나자 제일 먼저 한 것은 정치인들 그 다음에 유명 인사들의 납치였습니다.

전쟁 시기에는 전후복구를 위해 청년들을 그리고 전쟁터에 보낼 의용군들을 남한에서 모집해서 북으로 끌고 올라가게 되면서 대규모 납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계속 구명운동을 벌이던 납북자 가족들은 50년대 후반 북한 당국이 납치해간 젊은 청년들을 간첩으로 교육시켜 남쪽으로 내려 보내면서 또 다른 고통을 겪게 됩니다.

[이미일] “그러자 남한의 정부는 우리를 도와주는 거는 제쳐두고 오히려 우리를 연좌제로 감시와 차별대우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 이사장은 납북자 “가족들은 북한으로부터 이중의 피해를 받았고 남한으로부터는 감시를 받는 삼중의 피해를 받게 되었다”고 실태를 전했습니다.

한편 요코다 메구미(당시 13세)의 부친 시게루(73세) 씨는 “우리가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 가니까 그래도 한국 보도기관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그리고 한국 정부가 김철준(김영남)씨의 DNA를 감정한 결과 일본 정부의 감정결과와 똑 같은 결과가 나와서 아마 더 많은 관심 가질 것 같다”면서 “그렇게 되면 한국 정부도 자세를 바꾸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도 가진다”고 한국 납북자 단체 대표들을 격려했습니다.

[시게루] “우리가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 가니까 그래도 한국 보도기관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한국 정부가 김철준 씨의 DNA를 감정한 결과 일본 정부의 감정결과와 똑 같은 결과가 나와서 아마 더 많은 관심 가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한국 정부도 자세를 바꾸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도 가진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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