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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 9c4500>[오늘의 화제]</font> 미국 10대들 3분의 1, 데이트 상대 정신적 육체적 학대


미국에서 실시된 최근 조사 결과들에서는 놀랍게도 수많은 10대 청소년들 가운데 3분의 1정도가 데이트 상대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학대하고 있고 이 같은 학대 행위가 대부분 용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10대 청소년들이 데이트 상대를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그리고 데이트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 사랑의 표현은 아니라는 점을 배워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승연 기자와 함께 미국내 10대 청소년들의 이 같은 현실에 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우선 10대 청소년들이 데이트 상대로부터 어떤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지 알고 싶은데요?

조: 최근 10대 여자 아이들 2명이 NBC-TV에 출연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한 여학생은 13살이고 또다른 여학생은 15살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남자친구가 욕을 한다든가 미쳤다라든가 등의 극단적인 말로 자주 괴롭힘으로써 이 여학생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데다 상당히 억압적이어서 외출도 할 수 없게 만들어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활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여학생 역시 남자 친구가 매우 지배적이어서 자신의 의상이나 대화 상대자 등에 대한 간섭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대화도 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결국 타인으로부터도 고립되게 만들어 사실상 다른 친구라고는 전혀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그러니까 이들 여학생들은 정신적으로만 괴롭힘을 당한 겁니까?

조: 아닙니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폭력을 당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10대 관련 시장 전문 조사 기관인 ‘Teenage Research Unlimted’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여학생 가운데 13%가 남자 친구로부터 맞아서 부상을 입었고 욕이나 위협적인 발언을 듣는 여학생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또한 7% 정도는 헤어지면 죽이겠다 또는 자살하겠다는 등의 협박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성인들에게서나 볼수 있는 상황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데 이같은 상황들이 현재 이성 친구를 사귀고 있는 다른 수많은 10대 청소년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조: 그렇습니다. 한 통계를 보면 한국에서 중학생에 해당되는 8학년에서 9학년 학생들 가운데 근 4분의 1이, 고등학생의 22%가, 또 대학생의 32%가 폭력적인 데이트의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실시한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들 역시 여학생 만큼이나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CDC 부상 담당의 일레나 아리아스 박사는 고등학생 11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상대 여자 친구 또는 남자 친구로부터 주먹질 또는 발길질을 당하거나 뺨을 얻어 맞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습니다. 아리아스 박사는10대들의 경우 데이트 상대의 폭력 또는 과음, 자살 기도나 동료들과의 주먹다짐, 아니면 성적인 행동 등에 관한 보고는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데이트 상대로부터 당하는 폭력은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훨씬 큰 문제로 부각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그런데 이들 10대들이 그 같은 폭력 행위를 용납하는 것도 문제를 더 크게 비화시키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당사자들이 그처럼 용납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조: 단순합니다. 이들은 현재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 또는 남자 친구를 잃기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남녀 관계로 접어들면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고난이나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된다는 거죠.

- 사실 아직 어리다고 볼 수 있는10대 청소년들은 건강한 남녀 관계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모르는 상태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아닐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조: 잘 지적하셨습니다. 가정 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단체 ‘Safe Horizon’ 의 수석 계획 담당관인 비 핸슨 씨는 10대 청소년들이 단순히 남자 친구 또는 여자 친구를 잃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종종 상대를 괴롭히는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집에서 부모들로부터 건강한 남녀 관계를 경험해 보지 못한 일부 10대들과 특히 공격적인 장면이 담긴 뮤직 비디오나 다른 비디오를 보는 10대들이 요즘 많기 때문에 이들이 건강한 이성 관계를 보지 못할 경우 이는 일종의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10대 청소년들의 폭력적인 이성 관계가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있을 것 같은데요?

조: 맞습니다. ‘Safe Horizon’이나 다른 지원 단체들은 10대 청소년 들로 하여금 학대의 조짐이 나타난 초기에 이를 인식하도록 만들어서 폭력적인 관계를 끝내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구요. CDC의 경우는 10대들이 스스로 건강한 남녀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www.chooserespect.org 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해서 데이트 중인 10대들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안전 계획이라든가 대화 기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훈련, 대립 해결 방안 등 여러 측면의 좋은 방안들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 CDC에서는 교사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마는10대 청소년들의 폭력적인 데이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들의 노력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조: 물론이죠. 아리아스 박사는 폭력적인 데이트를 막는데 있어 부모들의 개입은 지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역할 모델이 돼서 자녀들의 교육에 심혈을 기울임과 동시에 자녀들의 부정적인 일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을 항상 점검해서 자녀들이 부모와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 10대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부모나 다른 성인들과 항상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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