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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부쉬대통령, 원유가 폭등에 대한 전략과 대책 발표


미국내 시사현안이나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 보는 미국은 지금입니다. 미국내 휘발류값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부쉬 대통령이 25일 이에 대한 전략과 일부 대책들을 발표했습니다. 계속 늘리던 전략유의 비축을 일단 보류하고 유가상승에 가격을 조작하는 등 폭리가 있었는지 정유 회사들을 조사하겠다는 것이 그 주요 골자입니다.

문: 우선 부쉬 대통령의 발표 내용부터 자세히 전해 주시죠?

답: 부쉬 대통령은 오늘 워싱턴에 있는 미국 연료 재생 협회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석유 문제는 곧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말하며 정부가 유가 문제 해결을 위해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그 의지의 일환으로 우선 비상 사태를 대비해 저장해 놓는 전략유의 비축을 올 여름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전략 비축유 규모를 7억 배럴로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비축유의 양을 계속 늘려 왔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또 정유 회사들이 유가 폭등 과정에서 사기와 투기 등으로 폭리를 취했는지의 여부를 밝히기 위해 법무부와 연방 거래위원회(FTC)에 조사를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50개주 주정부 법무장관들에게 휘발류 가격 상승에 조작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그 밖에서도 북동부 지역의 휘발류 부족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환경청 (EPA)에 매연 규제를 위한 청정 공기 관련법을 임시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이 이날 대책을 발표하면서 4가지 전략을 공개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잠시 설명해주시죠?

답: 첫째는 소비자와 납세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석유 가격의 공정성 확보, 둘째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세째 각 가정에 휘발류 공급을 확대하며 마지막으로 대체 연료 개발을 위해 장기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유가 상승은 지구촌 국가들의 석유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내놓은 대안들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데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못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유가 폭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고육 지책으로 이러한 방안을 내놨는데…미국인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이 최근들어 유가 상승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부정적인 목소리들은 곧 정부에 대한 불신과 다가올 중간 선거에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CNN 방송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69 퍼센트가 유가 상승이 생활에 타격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휘발류값 상승의 배경에는 부시 행정부가 가격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야당인 민주당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 휘발류값이 지난 몇달간 하늘 높은줄 모르고 폭등하고 있는데요. 갤런당 3달러에 육박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런드버그 서베이사가 최근 전국 7천여개의 주유소 가격을 조사한 결과 미국인들은 갤런당 평균 2달러 91 센트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갤런을 리터로 환산하면 3. 79 리터 정도가 됩니다.

휘발류갑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부 지역은 이미 3달러를 훨씬 넘어섰고, 이곳 워싱턴 지역도 3달러선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휘발류값이 올 여름에 더 상승해 일부 지역의 경우 갤런당4달러까지 오를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정유 회사들의 수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작년 미국 정유회사의 선두자리를 고수한 엔손 모빌사는 3백 6십억 달러의 이윤을 남겼습니다.

문: 유가가 이렇게 폭등하면 가슴을 조리는 사람들이 또 있죠. 바로 정치인들인데요. 11월 중간 선거가 이제 7개월 정도 남았으니까….아무래도 휘발류값 상승에 영향을 받을것도 같은데 정치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공화 민주당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24일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석유 가격의 조작 여부에 따른 정유 회사들의 폭리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정유 회사들에 대한 반가격 폭리 법안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헤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 대표는 연료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국민들에게 기존의 연료 절약법과 규제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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