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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나 동포 기독교 단체들 북한에 ‘사랑의 자전거 보내기 운동’ 전개 [탈북자 통신: 김민수]


최근 캐나나 동포 기독교 단체들이 북한에 ‘사랑의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운동은 북한 주민들이 중국에서 사용했던 중고 자전거를 고쳐서 사용하고 있고, 자전거가 없어서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껴 추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체들은 현재 자전거 120대 분의 성금이 모아졌고 4월까지 모금운동을 전개해 늦어도 7월 이전에 북한 양로원과 보육원에 225대의 자전거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탈북자들은 북한에 자전거 보내기 운동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먼저 북한 주민들에게 자전거는 어떤 물건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김민정(가명, 97년 입국) 씨에 따르면 운송수단이 부족하거나 열악한 북한에서 자전거는 많은 역할을 담당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민정] “무거운 배낭 같은 것도 큰 짐 같은 것도 자전거로 많이 운송을 하고 그리고 이제 출퇴근 시에 교통수단으로 많이 이용을 해요. 자전거는 주로 돈이 많은 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는 물건이에요.” 북한에서 자전거를 소유하는 건 남한에서 자가용을 소유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가격 또한 높아서 일반 노동자들의 경우 몇 년 동안 월급을 꼬박 모아도 자전거 한 대를 사기 힘듭니다.

때문에 자전거를 소유한 사람들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캐나다의 동포들이 양로원과 보육원에 자전거를 보내는 것에 대해 탈북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김민정 씨는 탁아소의 경우에 아동용으로 제작하면 아이들이 탈 수 있겠지만 양로원에서 자전거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지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김민정] “자전거가 양로원에서, 양로원은 통제된 구간이에요. 그 사람들이 집단생활을 하면서 양로원 안에서만 식사를 하고 그 다음에 그 사람들은 거기서 노동을 하면서 휴식을 보내거든요.” 북한의 양로원은 가족들이 없고 생계를 꾸려가기 힘든 노인들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하지만 배급 사정이 열악하고 통제를 하기 때문에 노인들은 될 수 있으면 양로원에 들어가는 걸 꺼리고 있고 들어갔다 하더라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민정 씨는 이런 양로원에서 자전거가 어떤 효용가치가 있을 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김은경(가명, 2005년 입국) 씨는 자전거가 양로원과 보육원에 제대로 전달될 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김은경] “그것이 진짜 탁아소에 가서 어린이들이 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개인이나 어느 간부의 손에 들어가서 그 간부들과 직급있는 사람들의 손을 통해 잘 사는 계층들이나 타지 요양원 등에는 몇 대 남을 것 같지 않아요.” 단체들이 보내려는 자전거는 캐나다 달러로 100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김민정 씨도 “이런 고급 자전거가 단체가 원하는 곳에 제대로 전달되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김민정] “그게 북한에 넘어 간다고 해서 다 양로원이나 보육원으로 그 자전거가 보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김용식(2003년 입국) 씨는 많이 보내면 주민들한테도 전달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용식] “뭐 수없이 많이 내 보내면 뭐 주민들한테 차려 지겠지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는 캐나다 동포들의 사랑은 귀한 것이지만 그 사랑이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새어나갈지 모릅니다. 김은경 씨의 이야기는 북한에 대한 지원이 신중해야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키고 있습니다.

[김은경] “생각이고 그 마음은 다 이해가 되는데 그 볼 때 진짜 너무도 마음이 아프셔서 보내겠지만 그것이 실지 목사님이 마음 아파 보낸 것 만큼 큰 이익이 된다면 일반 사람들한테 보탬이 된다면 괜찮겠지만 그것이 일단 북한에 들어가면 어느 개인의 손에 들어가든지 간부들의 좋은 노릇이나 하는데 진짜 잘못됐다고 전 생각해요.”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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