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strong><font color =9c4500>[오늘의 화제]</strong></font> NBC 떠난 케이티 쿠릭,  CBS의 저녁 뉴스 앵커로 - 미 공중파 방송 최초의 여성 단독앵커


미국 공중파 방송의 저녁 뉴스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케이티 쿠릭 ( )이 단독 앵커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방송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지난 15년간 아침 방송 시간대를 평정했던 그녀가 과연 저녁 황금 시간대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먼저 케이티 쿠릭의 단독 앵커 기용에 관한 배경 소식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올해 49 살의 케이티 쿠릭은 미국 여성가운데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인기 앵커우먼입니다.

지난 15년간 NBC 방송의 아침 종합 프로그램인 ‘Today’의 앵커를 공동으로 맡으면서 이 프로그램을 일약 아침 시간대 시청율 1위로 끌어올린 주인공인데요. 이 여성이 지난 5일 방송에서 정들었던 보금자리를 떠나 경쟁사인 CBS의 간판 저녁뉴스 프로그램인 ‘Evening News’ 의 단독 앵커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국적인 공중파 방송은 여러개가 있지만 그 가운데 ABC와 NBC, CBS 등 전통적인 3대 거대 방송이 저녁 뉴스 시청율을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연봉 2천만달러를 주겠다는 NBC의 제의를 뿌리치고 현 연봉수준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심한 쿠릭은 이날 방송에서 “때때로 변화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편안한 자리를 떠난다는 것은 서글픈일이지만 삶 속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것 또한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CBS 방송이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단독 앵커로 기용하고 뉴스 편집권까지 맡긴 배경에는 그 만큼 쿠릭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이 여성 앵커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잠시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답: 동료 방송인들이나 언론 전문가들은 시청자의 가슴에 호소하는 언변술과 활기찬 진행, 그리고 새로움을 계속 시도하는 도전 정신이 그녀의 가장 큰 무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소 무거울수 있는 아침 뉴스쇼에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는 익살스런 진행솜씨와 동정심을 자연스럽게 유발하도록 만드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2000년 남편이 결장암으로 사망하자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생방송 도중 직접 결장암 검사를 받아 시청자들에게 암검사를 받도록 격려하는가하면 타방송사가 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재판이 시작됐다고 보도하는동안 배드민턴을 치는 모습을 방영하는 등 사안에 따라 과감한 차별성으로 시청자들을 끌어 들여 왔습니다.

CBS 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 Minutes’ 의 제프 파거(Jeff Fager) 제작 국장은 쿠릭의 인터뷰 기술은 매우 탁월하다며 짧은 시간안에 상대로부터 알찬 정보를 빼낼정도로 유능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문: 일각에서는 쿠릭이 저녁시간대로 옮기면서 오래 동안 일정한 형식을 유지해왔던 저녁 뉴스에 일대 변동이 일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쿠릭이 20여년간 CBS 이브닝 뉴스를 진행하다 물러난 댄 레더의 땜장이 역할이 아닌 새로운 변화를 시도를 할 것이라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쿠릭이 그동안 인터뷰를 생방송으로 하길 원해왔고 분쟁지역이나 화제 지역을 직접 방문해 보도하는것을 선호하는가하면, 보통 한 꼭지당 2분가량인 뉴스의 길이를 두 배로 늘리는 심층 취재를 즐겨했다며 그 같은 시도가 저녁뉴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녁뉴스의 특성상 큰 변화는 기대하길 힘들것이란 얘기도 들리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답: 일부 방송 관계자들은 시청자들의 알권리 충족과 제한적인 방송시간때문에 쿠릭이 지난 50여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저녁뉴스에 큰 바람을 일으키기는 힘들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녁 뉴스는 적어도 그날 일어난 주요 뉴스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심층 취재나 인터뷰할 여유가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세 방송사의 저녁 뉴스 시간은 모두 30분이고, 광고시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시간은 20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형식의 뉴스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문: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은 시청율이 아니겠습니까? 전문가들은 쿠릭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답: 낙관과 비관, 기대와 우려가 묘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그녀의 명성에 따른 호감, 그리고 많은 단골 시청자들이 한동안 관심을 갖고 쿠릭의 뉴스를 지켜볼 것이라고 뉴스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쿠릭은 9월부터 CBS 이브닝 뉴스를 진행할 예정인데….가을에는 어느정도 시청율 상승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그 뒤에는 어떤 변화가 올지 알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침과 저녁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아침 프로그램은 전통적으로 다소 가볍고 토크쇼 위주의 분위기가 높은데 반해 저녁 뉴스는 남성 시청자들이 많고 무게를 중시하며 감성보다는 이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특성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침 프로그램에 통하던 쿠릭의 익살과 동정심 유발이 냉정함에 무게를 두는 저녁뉴스에는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이들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NBC의 제프 쥬커 (Jeff Zucker) 방송 국장은 케이티 쿠릭의 결정에 대해 일과 개인적으로 씁슬하기는 하지만 위대한 사람이 능력에 합당한 자리에 앉는 것은 당연하다며 축하를 보냈습니다. (한편 NBC 방송은 6일 쿠릭의 후임자이자 아침 프로그램 Today의 새 앵커로 ABC 방송의 여성 토크쇼 프로그램 (The View) 진행자인 메레디스 비에이라 (Meredith Vieira)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