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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부재의 현실을 고발하는 새 정기 간행물 창간한 사업가 문국한씨 [ 탈북자 통신 정태진]


한때 사업가출신으로 중국에서 떠도는 탈북자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문국한씨가 최근 북한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부재의 현실을 고발하는 새 정기 간행물을 창간했다는 소식, 서울에 있는 [정태진]탈북자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폐지로 만든 잡지를 보신 적 있습니까. 북한인권국제연대의 문국한 대 표는 최근 <북한인권소식지 좋은 이웃> 창간호(4월호)를 발간했습니다. 속지는 잡지나 신문지 등 모두 폐지를 사용했습니다. 문국한 대표는 “북한 실상을 어떤 그릇에 담을까 고민 하다가 폐지를 착안하게 됐다”면서 재정적인 고려도 있었지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1] “신문이 잊혀지잖아요 곧. 하루 지나면 생명이 일간 신문은 생명이 하루고 월간지는 한달 정도 가는데 우리 탈북자 이야기 북한 인권이야기가 언론에 가끔 관심 가지면 그것으로 잊어버려요. 지속적인 관심이 없죠. 그러니까 이 신문 폐지하고 탈북자들 내지 북한 인권 신세가 갖지 않을까.” <좋은 이웃>에는 다른 잡지들처럼 긴 설명이 없습니다.

대신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전하는 찌릿한 문구와 사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료가 문국한 대표가 10년 동안 탈북자 구원 활동을 해오면서 수집한 탈북자들의 일기, 편지, 사진 자료들입니다. 문국한 대표는 글 한편이라도 사실인 것, 충분히 조사한 것으로 잡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2] 사진 하나 글 한편이라도 사실인 것, 충분히 우리가 조사하고 사실인 것만 보도하고 그 자료의 출처를 분명히 밝히려고 그래요.. 예를 든다면 이런 것이겠지요. 이것은 편지글입니다. 여기 인제 탈북자 장한길 군이 은신처에서 남긴 편지글 가운데 ‘김정일 장군님께 드립니다’ 중에서 발췌했는데 A4 용지 11쪽 분량의 글을 남겼어요.

특히 이번 창간호에는 2001년 탈북자 문제에 관한 국제적 관심을 쏟게 했던 장길수군 가족이, 중국 은신처에서 한국에 가고 싶은 염원을 담아 직접 접은 50만 마리의 종이학 중 하나를 선물로 준비 했습니다. 종이학과 동봉한 쪽지에는 “학처럼 훨훨 날아 한국에 가고 싶어요”라고 쓰인 글귀가 보이는데 당시 길수 가족의 간절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국에 직접 나가 탈북자 구출활동을 벌여왔던 문국한 대표가 방향을 전환해 잡지를 발간하고 국내외에서 북한 인권 실상을 담은 사진 전시회 같은 활동을 하게 된 것은 2003년에 중국 입국이 금지되고 부터입니다.

[인터뷰3] “근데 2003년에 거기도(중국 정부) 몇 년 동안 추적하다가 잡아냈지요. 내가 누구라든 것을 알고 2003년에 그리 됐지요. 그렇게 하니까 내가 들어갈 수도 없고 뭘할까 (북한 실상을) 어떻게 알릴까 하다가 전시회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지요. 전시회 하고 다양하게 알리자 그러다 보니까 책도 생각이 나고 기회 있으면 다른 방법이 있으면, 하여튼 북한 인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다 동원해야 된다고 보지요.” 북한 인권 실상을 확산시키는 일은 문국한 대표에게는 또 하나의 북한 구원 운동인 것입니다.

<좋은 이웃>은 열악한 재정 사정 때문에 용지 마련, 편집, 복사, 제본까지 자력으로 하고 있고 모든 일을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꾸려가고 있습니다. 문국한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 정기구독자는 손으로 꼽을 정도이지만 앞으로 반응이 좋아 수익금이 생길 경우에는 북한 인권을 널리 알리는 데 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4] “수익금이 창출이 되면 결국 북한 인권을 널리 알리는데 쓰여져야지요. 그리고 탈북자들이 많이 고통받고 있는 데 어떤 형태로든 도울 수가 있지요. 우리가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그거지요. 다른 것은 욕심이고. 그런 정도만 하더래도... 또 북한에 지원할 수 있는 루트가 있는데 지금보다 조금 더 지원할 수 있는 길도 생기고...” 나아가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5] “전에는 내가 관심이 없었어요.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왜냐면 지금 절체절명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살려야지 여기서 있는 사람들.. 그래도 여기서 와서 보니까 아 저기도 그렇지만 여기도 빨리 이 사람들이 제대로 정착이 되고 제대로 되어야 남북이 하나 되는데도 수월하겠구나.

(중략) 그래서 탈북자들 8천명에게 어떻게 하면 정말 하나로 끌어 안을 수 있는 길이 없을까. 그거는 일거리가 없어요. 일거리가 없다보니까 그래서 일거리를 마련해 주고.” 문국한 대표는 조만간 탈북자 모임방을 만들어서 탈북자들이 답답한 속내도 털어낼 수 있고 고민도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모임방이 활성화 될 경우 탈북자들의 동의를 얻어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잡지도 발간할 생각입니다. 평범한 사업가에서 북한인권운동가가 된 문국한 씨는 “누구든 탈북자를 직접 접하면 피하기 힘들다”면서 “양심이 자연스럽게 북한인권운동가가 되게 했다”고 말합니다. 문 대표는 북한 인권 운동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북한의 실상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6] “북한인권에 대해서 압니까. 안다고 그래요. 그것은 거짓말이에요. 알면, 나도 마찬가지에요. 여기서 있다가 내 개인사업하러 갔다가 개인 사업하면 끝이에요. 근데 가서 보니까 달라졌잖아요. 그러니까 현장에 가서 실상을 보면 달라집니다. 그 이야기는 그 사람들이 몰라요. 북한 실상을 모르는 거예요.”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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