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회의 새로운 이민법안 논쟁에 관한 소식이 연일 미국 신문들의 주요기사로 실리고 있습니다. 27일 미 연방상원 법사위원회에서 미국내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사면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그리고 휴스턴 크로니클 신문이 이 소식을 1면 머릿 기사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의 주요내용은 1천1백만 명에 달하는 미국내 불법 이민자들을 사면하되 그 조건으로 직업을 갖고 있어야 하고 범법 사실이 없어야 하며 영어를 배워야 하고 체납 세금과 벌금을 모두 물어야 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법안은 또 연간 40만 명의 초청 노동자들이 미국에 들어와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그들에게 미국 시민권 획득의 길도 열어주는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방 상원과 하원에서 과반수의 다수의석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새 이민법안을 놓고 크게 분열돼 있다고 이 기사는 아울러 전하고 있습니다.
상원 법사위원회의 투표에서 찬성 12, 반대 여섯으로 나뉘었고 새 법안에 찬성한 공화당 소속 법사위원은 네 명 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법안은 이제 상원 본회의로 넘겨졌는데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이 법안을 그대로 본회의에 상정되도록 하거나 아니면 국경보안 문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첨부시켜서 투표에 부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워싱톤포스트]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 디씨 남쪽에 인접한 북버지니아, 패어팩스 카운티가 수도권 전철인 메트로의 한 종착역인 비엔나역 인근에 65세대의 단독 주택 주거지에 중산층용 대형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도록 승인했다는 소식을 1면의 또 다른 머릿 기사로 올렸습니다. 이 같은 결정은 무려 3년에 걸친 찬반논란끝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 밖에 911 테러리스트 공격 관련용의자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카리아스 무싸위 피고가 어제 자기 진술에 나선 소식이 주요기사로 실렸습니다.
무싸위는 911 공격당시 다섯 번째 여객기를 납치해 자신이 직접 조종해서 백악관에 충돌시키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알-카이다와 공모한 것은 시인하지만 911 당시의 공격과는 관련이 없으며 그 다음 번의 공격에 가담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고 진술하고 ‘ 신이여 아메리카에 저주를 내리소서’라고 외쳤다고 이 기사는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관련소식으로 한국의 현대기아 자동차사의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이 불법 로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구속수감됐다는 소식이 워싱턴 포스트 세계뉴스면 단신란에 실렸습니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새 이민법안과 자카리아스 무싸위에 관한 기사를 1면 머리에 올린 외에 이라크 사태에 관한 소식을 주요기사로 실었습니다. 이 기사는 이라크의 시아파 회교사원에 대한 미국-이라크군 합동 공격작전이 실시된 것에 분노한 시아파 회교 지도자들이 새 정부 구성에 관한 협상을 중단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프랑스의 새로운 노동법안에 항의하는 젊은이들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프랑스 전국에 걸쳐 28일,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벌어진다는 이른바 ‘ 검은 화요일’에 관한 기사도 1면 하단에 실렸습니다.
한편 뉴욕 타임스 비즈니스 면 단신란에는 현대자동차사가 체코 동부지역 노소비체 산언단지에 10억 유로, 미화로 12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실렸습니다.
[휴스턴 클로니클]
휴스턴 크로니클도 새 이민법안의 상원 법사위 통과 소식과 자카리아스 무싸위 재판소식을 1면 머릿 기사로 전하는 외에 파산한 미국 대기업, 엔론사의 제프 스킬링 전회장이 2001년 9-11 테러리스트 공격사태가 벌어지기 불과 며칠전 회장직을 사임한후에 자신의 주식 20만 주를 매각하려 했다가 주식 거래중개인이 그를 여전히 엔론사 회장으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로부터 몇 주일 뒤에 50만 주를 매각한 사실이 증언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을 주요기사로 1면에 실었습니다.
한편, 미국의 대규모 자선활동 단체인 ‘유나이티드 웨이’가 6천7백 60만 달러의 성금을 거둬 모금 목표액 6천7백만 달러를 4년만에 처음으로 달성했다는 소식이 휴스턴 크로니클 1면에 실렸습니다.
[시카고 트리뷴]
시카고트리뷴은 일리노이주 죠지 라이언 전주지사의 부정혐의 재판 배심원 후보들 가운데 구속전과를 숨긴 후보 두 명이 발각돼 배심원 선정과정에서 탈락됐다는 소식과 자카리아스 무싸위 재판 소식 등을 1면 주요기사로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