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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 돕기 위한 ‘하루 100원 모으기' 운동 [도성민]


남한의 한 대학교수가 북한어린이를 돕기 위한 ‘하루 100원 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이 운동에는 대학교수와 문화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고 작지만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잔잔한 기부 문화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VOA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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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하루 100원 모으기 운동’ 한달이면 3천원이 되는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회원 200여명의 기부가 모아지면 60만원이 넘는 돈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이 다 낼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분명 십시일반의 정성이 담긴 60만원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모음운동을 이끌고 있는 전북대학교 영문과 이종민교수가 말하는 ‘하루 100원 모으기 운동’입니다.

‘굶주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자는 내용입니다. 하루 식비의 100분의 1 정도를 모아서 한달에 대략 3천원정도가 되겠는데.. 그것을 모아서 북한어린이들에게 보내주자는 것이지요'

VOA: 한국의 물가가 어느 정도 인가요? 3천원이면 한 끼 식사가 가능한 정도인가요?

서울: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비교적 값이 싼 학교 구내식당이라면 가능한 금액이지만 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도 한 그릇에 2500정도.. 설렁탕 한 그릇이면 6천원 정도입니다. 한달에 한끼 식사를 북한 주민들과 나눈다고 생각하면 이 모음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종민 교수는 지난 2002년을 한국사회가 새롭게 변모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이 모금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월드컵이 있었고 그래서 새로운 국민의 기운이랄까 열기를 확인했고 또 대통령 선거가 있으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을 했고 그런 차원에서 저 자신도 뭔가 새롭게 변화될 수 있었으며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서울: 이런 취지로 2002년 12월, 주변의 지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인터넷 음악편지 보내 적극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고, 모임이 시작된 12월 21일의 의미를 담아 명칭을 ‘동지(冬至)’라고 정했다고 합니다. ‘ 동지라고 하는 것이 양의 기운이 커가기 시작되는 때 아닙니까? 그래서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는 때라고 하는 것인데 그것을 기해서 새로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 하면서 그 일을 제안하게 된 것이지요’

VOA: 그러니까 그 음악편지도 이종민 교수가 대학 교직원 게시판에 올렸다고 하는 ‘저에게 점심 한 끼 사주시겠어요?’제목의 글과 비슷했나 봅니다....

서울:그렇습니다. 이 편지의 내용을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호주머니를 만져 볼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이 종민 교수는 그 게시판 글 덕에 최근에 100여명의 회원이 늘었다고 잔잔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좋은 일한다고 격려해주는 주위 사람들도 힘이 되고, 정성을 보내면서도 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 자동이체로 정기적으로 송금하는 사람, 또 어떤 시인은 자신의 집에 방문한 손님들이 모았다며 저금통을 기부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

‘ 저는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모으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100원은 그냥 화폐적 가치뿐 만이 아니고. 우리들 마음 내재해 있는 원초적인 사랑의 마음을 그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100원이든 200원이든 저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것이고 북한어린이들에게는 커다란 도움이....’

VOA: 이 돈이 모아져서 벌써 북한어린이들에게 전달이 되었다면서요?

서울: 그렇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150여명이 모금에 동참해 모인 1,000만원을 원산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보냈는데요. 원산지역의 두유공장에 재료비로 써 달라고 대북지원단체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에 전달을 했구요. 또 회원들의 기부금액이나 사용처에 대한 내용을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공개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는데요. 음악이 담겨있는 에세이 형식으로 전해지는 인터넷 편지 교류가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편지를 주고받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호소하면 쉽게 한번에 여러 사람과 동시에 교류할 수 있으니까 쉽게 할 수 있지 않을 까 해서 제안을 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약속해 주셨고, 그게 힘이 되어서 가능한 일이겠구나.. 해서 4년간을 끌어 올수 있었지요'

서울: 이렇게 ‘동지운동’을 진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 라고 합니다. 이종민 교수는 이 운동을 시작하기 훨씬 전인 군대시절부터 지금까지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바지장학회’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기부문화’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리기도 하고 어려운 듯하지만, 사람들 개개인 모두 가지고 있는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100원 모으기 운동인 동지는 그러한 한 마음을 바깥으로 꺼내주는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할 뿐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느껴지는 날카롭거나 차가운 부분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기부이며,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종민교수가 동지회원들을 대표해 어려움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 희망적인 것은 남한의 많은 사람들이 동포로서 형제 자매로서 돕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 크고 많다는 것 생각을 해 주시고 현재의 어려움에 좌절하지 마시고 앞으로를 기대하면서 잘 견뎌 주셨으면.. 희망을 갖고 잘 살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 이종민교수는 작은 돈 하루 100원이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모으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며 앞으로도 동지의 기부는 ‘하루 100원’이 될 것이며, 오는 6월 15일 615선언 6주년을 기념해 지금까지 모아둔 돈을 합쳐 북한어린이들을 위한 의미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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