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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허리케인 피해지역 미국 뉴올리언스 시, 전통적 축제 개최여부로 논쟁 가열


미국에서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 현안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지난 해 강력한 태풍, 허리케인 카트니라로 엄청난 재앙을 겪은 미국 뉴올리언스 시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마르디 그라 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이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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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우선 마르디 그라 축제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좋겠네요.

답: 네, 사실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발상지로 밤마다 재즈 음악이 출렁이는 상당히 이색적인 도시인데요, 이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마르디 그라 카니벌은 요즘 전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르디 그라는 1837년 가장 행렬에서부터 처음 시작됐는데 크리스머스부터 열이틀째 되는 날 시작된다고 해서 ‘12번째 밤’이라고도 불리우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 퍼레이드는 전통적으로 주말에만 펼쳐지는데 최고 퍼레이드는 아무래도 Fat Tuesday 즉 ‘참회 화요일’인 마르디 그라 데이에 절정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2월 28일로서 사람들은 이날 가장 행렬대를 향해 ‘뭐든지 던져달라’고 외치면서 구슬 목걸이 등을 받기 위해 가장 행렬대와 눈을 맞추기에 바쁘구요. 시내 곳곳에서는 가장 무도회가 열리면서 형형 색색의 옷차림이 더욱 흥을 돋우게 됩니다.

문: 지난해 뉴올리언스 시 관계관들은 카트리나로 인해 시의 재정이 바닥나고 아직도 시내 많은 지역이 폐허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12일 계속됐던 축제 기간을 예년보다 좀 줄여서 8일 동안만 마르디 그라 축제를 열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는데 현재 어떻게 이를 추진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답: 뉴올리언스 시가 이번 주 토요일부터 150번째 마르디 그라 축제를 공식 개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실 시 당국의 현 재정은 전무한 상태로 축제를 위한 2백만 달러 이상의 경비를 모두 외부에서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쓰레기 백 제조 업체인 글래드 사 만이 마르디 그라를 위해 정확한 액수가 밝혀지지 않은, 6자리 수의 현금과 10만개의 쓰레기 백을 희사하겠다고 밝혔을 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경비를 대줄 다른 기업체들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뉴올리언스 시는 이 축제 행사를 위해 그 나마 없는 시 예산을 더욱 쥐어짜야 할 형편에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시 관계자들은 마르디 그라 축제를 개최하게 되면 관광업계가 더욱 활성화돼서 시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축제는 꼭 열려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뉴올리언스 시 관계관들 사이에서도 마르디 그라 축제 개최 결정과 관련해 논란이 많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시 재정 담당 국장의 경우 마르디 그라 축제에 드는 추가 경비로, 그렇지 않아도 막대한 예산 적자가 더욱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반면에 다른 관계자들은 뉴올리언스 시 재건을 위한 투자 방안의 일환으로 마르디 그라를 개최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련자들도 뉴올리언스 시는 관광의 도시이기 때문에 관광업을 활성화시키고 뉴올리언스 재건에 필요한 관광객들의 달러를 벌어들이기기 위해서는 이를 꼭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지금까지 한 업체 만이 마르디 그라 축제 스폰서로 나섰다고 밝혔는데 앞으로 다른 기업들이 이에 협력할 가능성은 있는지 모르겠군요.

답: 뉴올리언스 시 관계관들은 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이번 주말 전까지 더욱 더 많은 스폰서들이 나타나 치안 경찰관들의 시간외 수당이라든가 쓰레기 수거, 그밖의 다른 지출을 위한 2백 70만 달러 상당으로 추산되는 경비가 충당될 것이라는데에 낙관하고 있습니다.

문: 마르디 그라가 올해로 150번째를 맞게 되는데 과거 전통적인 마르디 그라 축제가 한번이라도 취소된 적이 있었는지 또 현지 주민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군요.

답: 지금까지13번이나 취소됐다고 하는데 이는 대부분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마르디 그라 개최와 관련해 뉴올리언스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부심을 갖고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주민등 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카트리나로 인해 뉴올리언스 시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피신해 악몽의 나날을 보내야했던 수십만명의 이재민들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무신경한 처사라고 비난하면서 축제를 열 돈이 있다면 절박한 처지의 이재민들에게 그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카니벌 지지자들은 재즈의 본 고장인 뉴올리언스의 열광적인 분위기 뿐만 아니라 경제를 되살리는 신호가 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르디 그라와 관련해 가장 큰 우려 사항은 치안문제라기 보다는 재정 문제가 되고 있는데 시 당국으로서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에 스폰서를 모색하는 것이 일종의 어려운 투쟁이겠지만 이번 주말 전까지 더 많은 스폰서들이 나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구요.

올해 마르디 그라 축제를 통해 호텔이나 요식업소 등을 포함해 관광객들로 부터 사실 얼마나 많은 수입을 거두어 들일 수 있을 것인 지는 사실 예측하기 힘든 일이지만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뉴 올리언스 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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