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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산사태 마을에 대한 국제 구호 노력 가속화 (영문 - 관련기사 참조)


필리핀 레이테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사태로 1800 여명이 진흙더미에 묻혀 실종된가운데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구조대는 지난 17일 산사태 발생 직후 생존자 57명을 구출한 이후 아직 단 한명의 생존자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며칠째 내리던 비가 19일 잠시 그치면서 구조 노력이 활기를 띠고 있는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원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VOA 기자가 보내온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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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가 발생한 라이테섬 귄사우곤 마을에서 생존자를 구출 작전을 펼치고 있는 구조대는 수색의 초점을 진흙더미에 파묻힌 지역 초등학교에 맞추고 있습니다. 재해 발생 당시 이 학교에는 3백여명의 학생과 교사가 모여 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 백명의 주민들이 회의를 갖기 위해 모여 있던 마을회관 역시 구조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흙더미가 높이 쌓여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필리핀 재난 조정위원회의 앤토니 고레즈 대변인은 대만이 지원노력의 일환으로 생존자 구출을 돕는 열 감지 기구를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고레즈 대변인은 대만 정부가 55명의 구조요원과 함께 열을 측정해 생존자를 찾아내는 특수 장비를 보내왔다며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정부와 국제 구호 단체들도 재해 지역에 구호물품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귄사우곤 마을 주변의 지리적 여건이 좋지 않아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군함 두 척과 헬리콥터 17대, 미군 천 명을 산사태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미군 헬기들은 긴급 대피한 마을 이재민들과 레이테섬 주민들에게 물과 담요, 음식 등 구호 물품을 공수하고 있습니다. 미군 헬기를 타고 재해 현장에 도착한 마크 도나휴 해군 대위는 헬기들이 구조와 지원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나휴 대위는 이재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추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지역의 주민들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키는데 헬기가 매우 유용하게 쓰여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해군과 해병이 레이테섬에서 지원 활동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사태 발생 지역 인근에 있는 세인트 버나드시에서는 15명의 해병대원들이 급파돼 추가 지원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며칠째 내리며 구조활동을 방해하던 비가 19일 잠시 그치자 구조 활동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레이테주 지역 시민 안전 담당 관리 아드리아노 푸에고씨는 19일 하루 종일 비가 오지 않아 행운이 따르고 있다며 진흙더미의 높이가 6미터나 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구조대는 이를 다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열대지역으로 고온 다습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필리핀에서 산사태 등 재해는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연쇄 폭풍으로 마닐라 북부에서 1800 여명이 사망했으며 1991년에는 이번 산사태가 발생한 레이테섬에 태풍이 강타하며 홍수가 발생해 5천명이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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