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린 주간 경제
- 석유 수출국 기구 오펙은 당분간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또 다시 단기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석유 수출국 기구 오펙 석유장관들은 지난 달 31일 스위스 빈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하루 2천 8백만 배럴인 현 원유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펙의 그같은 발표로 생산 감축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세계 석유 수입국가들의 우려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의 말입니다.
브라운 장관은 지난 한 해 동안 유가가 2배로 올랐고, 지난 2002년 이후에는 3배나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오펙의 이번 발표는 또한, 세계 원유 시장에 거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국지적 위기가 발생할 경우 유가가 폭등해 지난 1970년대와 같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은행의 경제학자 한스 티머 씨는 또 다른 석유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티머 씨는 유가의 급격한 인상이 국제적 경기 후퇴를 초래하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경쟁이 치열하고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는 점을 기본적인 이유로 꼽았습니다.
세계 4대 원유 수출국인 이란이 핵 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의 제재를 받을 경우 원유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란은 석유를 경제적 무기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앙 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지난 달 31일 열린 공개시장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또 다시 0.25퍼센트 포인트 인상함으로서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6월 이후 14차례 연속 단기 금리가 인상된 것입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지난 두 해 동안 2배 이상 오른 유가와 관련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그같은 통화 긴축 정책이 경제 성장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경제학자와 국회의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 연방 상원 은행 위원회의 민주당 중진 상원의원인 폴 사반느 의원의 말입니다.
사반느 의원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또 다시 단기 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지난 해 4/4 분기 성장률이 약 1퍼센트 떨어져 2002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이제 금리 인상이 끝날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일 자유 무역 협정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롭 포트만 무역 대표부 대표와 김현종 한국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미 의사당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그같이 밝히면서 신속한 협상 타결을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두 나라는 3개월 간 일정 조정과 예비협의 등 준비 작업을 거친 뒤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1년 안에 모든 협상을 마칠 계획입니다.
한국 무역연구소의 오석현 회장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미간 자유무역협정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오 회장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한국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일본이나 타이완 같은 다른 나라들보다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적 신용도를 높여 더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국내 산업이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이동하도록 촉진하는 동시에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고, 국제 기준의 채택을 촉진하는 한편, 한미간 무역 마찰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북 아시아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는데 전략적인 잇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오 회장은 덧붙였습니다.